[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갤러리도스에서는 오는 4월 4일 부터 10일 까지 홍수정 작가의 개인전 '봄을 기다리며(Waiting for Spring)’이 열린다.
천 조각을 이어 붙이고 그 위에 바느질을 하며 조각난 천을 하나로 이어주는 행위는 깨어진 일상과 엄마와 아내로서 살아가며 받게 되는 상처를 봉합하고 치유시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혼과 출산 이후, 책가도가 걸려있는 정갈하고 평화로운 선비의 방과 같았던 나의 삶을 점점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새롭고 즐거운 것을 찾아 탐색하는 아이의 순간을 책가도 구조 안에 투영시키며 달라진 나의 삶을 보통의 삶으로 만들고자 했다.
천의 표면을 반복적으로 재봉하는 행위는 평면의 천위에 다양한 색상의 실이 섞여 질감을 만들기 위한 외적인 이유가 있지만, 무의미한 일상의 반복적인 삶과 맞닿아 있다. 수천 번, 수만 번 반복된 바느질은 고된 노동 같지만 나에게는 복잡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몰입의 시간이었으며 소용돌이치는 환경 속에서도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염원이 담겨있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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