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통해 인간의 완고한 성숙을 위한 ‘정화’의 메시지 전해

[뉴스컬처 최혜란 기자] ‘더 트리니티 갤러리’는 캐쥬얼 프렌치 다이닝 ‘리빗 한남’에서 지난 8일 손수민 작가의 'RÊVEATHARSIS'展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명인 'RÊVEATHARSIS'(리빗타르시스)은 전시를 위해 새롭게 탄생한 단어로, ‘RÊVEAT’ + ‘CATHARSIS’의 합성어다. 'CATHARSIS'는 손수민 작가가 최근 발표한 작품 연작으로, 고통을 극복한 인간의 완고한 성숙을 'CATHARSIS'(정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손수민 작가의 이번 작품을 [NC전시관]을 통해 관람해보겠다.

Catharsis, Oil on Canvas, Mixed Media, 72.7x60.6cm, 2022
Catharsis, Oil on Canvas, Mixed Media, 72.7x60.6cm, 2022
Catharsis, Oil on Canvas, Mixed Media, 72.7x60.6cm, 2022
Catharsis, Oil on Canvas, Mixed Media, 90.9x72.7cm, 2022
Catharsis, Oil on Canvas, Mixed Media, 90.9x72.7cm, 2022
Catharsis, Oil on Canvas, Mixed Media, 162.2x130.3cm, 2022
Catharsis, Oil on Canvas, Mixed Media, 162.2x130.3cm, 2022

작가의 'Catharsis'(정화) 연작은 엄격한 수동 프로세스를 통해 완성되는데 캔버스에 젯소를 10회 이상 레이어링을 하여 매끈해진 캔버스에 유화 물감을 여러 번 올리는 작업으로 배경색을 표현하고 이후 구멍이 뚫린 시트지를 사용해 한 글자, 한 글자 색을 채우는 방식으로 텍스트와 그래픽 코드를 만들어 냈다. 

부조화된 이미지에 깨알 같은 텍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그것은 추상과 구상 사이의 대립을 뒤섞어 상호 의존성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마지막 단계로 레진을 사용해 붉거나 푸른 입체 인장을 만드는데, 그 내부에  ‘LOVE’, ‘HOPE’, ‘STAR’, ‘HEART’, ‘TIME’ 등의 단어를 명료하게 새겨 넣는다. 익숙한 낱말을 통해 작화의 의도를 보다 명징하게 고지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미술평론가 홍경한씨는 이번 작품에 대해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가르침 혹은 교훈적인 텍스트 또한 동일한 맥락에 놓인다. 마음의 진실하고 참됨이 너무나 쉽고 가볍게 희석되는 현실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하고 희망적인 글을 통해 용기를 북돋으며, 존재적 가치가 담긴 메시지로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산포(散布)하고자 하는 게 이번 작업의 목적이다”라고 전했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의 정주연 큐레이터는 “갤러리 공간에 국한하지 않고,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즐기는 공간에서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손수민의 Catharsis 연작을 ‘RÊVE(꿈)’+‘EAT(먹다)’이 결합해 ‘특별한 음식을 먹고 꿈을 꾸는 듯한 경험을 하자’라는 의미를 가진 리빗 한남의 지향점과 일치시켰다.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여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루시드 드림(Lucid Dream)’처럼, 작품과 함께 정서적 카타르시스가 실현되는 'RÊVEATHARSIS'展에 초대한다”고 말했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와 리빗 한남이 주최하는 손수민 작가의 작품전은 오는 5월 21일까지 리빗 한남에서 계속된다. 

 

뉴스컬처 최혜란 choihr@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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