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X아이유(이지은) '드림', '1000만 관객' 이병헌 감독 신작
장항준X김은희 부부가 그린 농구 실화 '리바운드'
이선균X이하늬X공명, 연기 변신 '킬링 로맨스'
한국영화 관객수, 매출액 최악…4월 개봉작에 '흥행' 기대

사진='드림' 아이유(이지은)-'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
사진='드림' 아이유(이지은)-'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한국영화계가 오랫동안 웃지 못하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부터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박스오피스를 장악하는 동안, 한국영화 개봉작은 줄줄이 관객에게 외면 받았다. 4월 극장가는 어떨까. 출격 대기중인 '리바운드'부터 '드림까지'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는 한국영화 시장에 '웃음'을 안겨줄까.

한국영화는 코로나19 이후 내내 비수기였다. 촬영을 마친 수 많은 영화가 개봉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 있었다. 지난해 팬데믹 상황이 안정 되면서 조심스레 관객에게 선 보인 영화들은 처참히 무너졌다. '영웅' '교섭' 등 거액을 들여 만든 작품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여기에 팬데믹과 맞물려 OTT 시장이 커지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더욱 줄어들었다. 그러나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장기 상영하며 4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처럼, 작품 자체가 재미있다면 관객이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관객의 눈높이는 당연히 높아졌다. 편안하게 안방에서 영화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는데, 비싼 티켓을 끊고 극장까지 갈 거라면 확실한 '재미'가 보장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런 한국영화가 없었다.

지난 15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19.8%, 매출액 점유율은 19.5%를 기록했다. 관객 수는 127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월의 7.4% 수준에 그쳤다. 매출액은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월의 9.2% 수준이다.

반면 외국영화는 지난 한 달 매출액 556억원, 관객 수 515만 명을 모아 한국 영화보다 4배 이상 높은 성적을 냈다. 최고 흥행작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1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전체 한 달 매출액 보다 훨씬 많았다.

이런가운데 4월이 다가오고 있다. 4월은 전통적으로 극장가 비수기 시즌이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답답한 극장 보다 교외로 나들이 가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영화관산업협회와 멀티플렉스 3사(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최근 배급사들과 협의해 4월 개봉을 확정한 한국 영화 '리바운드' '킬링로맨스' '드림' 세 편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화 '리바운드' 포스터.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영화 '리바운드' 포스터.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눈에 띄는 작품은 '리바운드'와 '드림'이다. '리바운드'는 농구를, '드림'은 축구를 소재로 한다. '리바운드'의 경우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피어난 농구 열풍을 잇겠다는 각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재미에 '감동' 한스푼을 더해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다. 2012년 당시,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대한 뉴스 보도를 접하고 그들의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에 매료된 '범죄도시' 제작진이 10여년간 영화화를 준비한 작품이다. 

특히 '킹덤'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쓰고,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더한다. 부부 협업으로 완성한 영화에 일찌감치 관심이 높아졌다. 더불어 '공작'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까지 힘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단 코치 강양현 역으로 출연하는 안재홍, 농구부 주장 천기범 역을 맡은 이신영, 부상으로 꿈을 접은 스몰 포워드 배규혁을 연기한 정진운을 제외하고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적은 신예들이 극을 이끈다. 이들의 연기력과 앙상블이 '흥행'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리바운드'는 4월 5일 개봉한다.

영화 '드림' 포스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드림' 포스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4월 26일에 개봉하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와 열정 없는 PD '소민'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이 내놓는 4년 만의 신작이다.

이병헌 감독은 영화 '극한직업'부터 드라마 '멜로가 체질'까지 특유의 '말맛'과 신선하고 유쾌한 소재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박서준과 아이유(이지은)의 첫 만남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특히 '드림'은 아이유가 지난해 개봉한 '브로커' 보다 먼저 촬영을 시작했던 작품으로, 실질적인 첫 상업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드림'은 코로나19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2년 만에 크랭크업 했다. 

칸 진출작 '브로커'로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높인 아이유가 '드림'에서 또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주목된다.

'킬링 로맨스'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킬링 로맨스'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선균, 이하늬, 공명이 호흡을 맞추는 '킬링 로맨스'는 '드림' 보다 앞서 4월 14일에 개봉한다. '남자사용설명서' '상의원'의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선균, 이하늬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3월, 한국영화는 '멍뭉이' '대외비' '소울메이트' 등을 선보였지만 기를 펴지 못했다. 4월 신작 영화 세 편이 '비수기'를 뚫고 한국영화에 '봄날'을 선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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