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바운드' 28일 언론배급시사회

영화 '리바운드' 출연진.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영화 '리바운드' 출연진.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유작'이 될 것을 각오한 장항준 감독이 '각본 있는 드라마'에 작정하고 달려들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실화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쏘아올린 농구 열풍을 잇겠다는 각오다. 영화 '리바운드'다.

지난 28일 오후 2시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리바운드'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와 장항준 감독이 참석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1년 전, 작품이 기획 될 당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에 감동한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김은희 작가와 넷플릭스 '수리남'의 권성휘 작가가 각본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영화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영화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장 감독은 "제 영화가 개봉할 때 원래 쫄지 않는데, 이번엔 상당히 쫄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리바운드'가 유작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영화감독은 언제 데뷔할 지 모른다. 또 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른다. 어떤 작품이 마지막으로 기억될 지 모르는 직업이다. 실제로 제 나이 또래 감독 중 극소수만 살아남아 계신다. 개인적인 바람은 이 작품 말고 유작은 다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 감독은 "투자 받기 힘들었다. 한 번 제작이 무산되기도 했다"라며 "2012년 말부터 기획해서 만들어지는데 딱 11년이 걸렸다. 저도 5년이란 시간 동안 영화에 힘을 쏟았다. 오늘 같은 날이 올거라고 생각 못했다. 수많은 고비를 넘고 같이 와준 동료들과 스태프들 감사하다"라고 했다.

아울러 장 감독은 "처음부터 연출적인 콘셉트가 머리에 떠올랐다. 실화가 제 피를 끓게 만들었다"라며 "아무도 가지 않은 농구영화의 길이 겁나기 보다는 설레였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장항준 감독은 농구를 소재로 한 흥행작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의 차별점을 묻자 "저 또한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다"라며 "'리바운드'는 11년 전부터 준비한 작품이다. 앞에서 '슬램덩크'가 터진 바람에 저도 어리둥절하다. 급기야 선상에 없었던 스포츠 영화들이 4월에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체육의 날도 아닌데 말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장 감독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리바운드'가 개봉하는 날 IMAX 판까지 내 놓는다. 일본 측과 협의가 안 된 사항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또 한 번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 감독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워낙 명작 아닌가. 모두가 사랑했던 작품이다. 사람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라며 "'리바운드'의 다른 점은 지금을 사랑하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본인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공감대를 불러 올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선수들이 엘리트를 꿈 꾸지만 여러 이유로 끝까지 가지 못한다. 선수로서 늘 오늘이 마지막, 혹여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내일이 마지막일지 모른다. 그들이 그 날 왜 그렇게 이를 악물고 뛰었는지, 많은 청년들이 위안과 공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한국영화가 어쩌다가 침체기에 빠졌다. 저희 작품으로 인해서 활기가 돌았으면 한다"라며 "'리바운드'에 출연하는 배우들 중에서 얼굴이 알려진 사람도 있고, 완전 신인도 있다.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해서 모두 다 싸가지 없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영화 '리바운드' 안재홍.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영화 '리바운드' 안재홍. 사진=바른손이앤에이

부산 중앙고 농구단을 이끈 강양현 코치 역을 맡은 안재홍은 체중 증량부터 의상, 액세서리 등 외적인 싱크로율을 높였다. 또 강 감독 특유의 사투리부터 텐션까지 디테일하게 신경썼다.

이에 대해 장 감독은 "안재홍의 사투리가 어색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더라. 안재홍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다. 과거 꼰대들이 쓰던 사투리를 생각하면 안 된다. 안재홍은 강양현 코치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홍도 "강양현 코치님과 실제로 4살 차이가 난다. 촬영 전부터 코치님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젊은 코치가 대회를 치러나가는 마음을 생생하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재홍은 현장에서 최고 연장자로 신예 배우들을 이끌었다. 이에 대해 "벤치에서 배우들이 농구하는 걸 보는데 10년 전에 '족구왕'을 하던 때가 겹쳐 보여서 묘했다. 누구보다 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리바운드'는 안재홍을 필두로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 개성 만점 청춘 배우들이 중앙고 농구부로 뭉쳐 젊음의 패기와 열정, 청량한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안재홍은 "속도감과 박진감이 넘치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농구를 통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리바운드'라는 의미를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장 감독은 "여기 있는 배우들이 정말 '리바운드'다. 작년 봄부터 여름까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이 작품에 모든 것들을 불태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실패가 아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리바운드'는 4월 5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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