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장년층 활약, 하반기에도 이어져
다양한 장르로 눈길 모으는 '두 교황'·'아트'·'러브레터'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올 하반기에도 연극계는 장년층의 활약이 두드러질 예정이다.

연초 ‘오징어게임’ 신드롬을 일으키며 골든글로브 수상 등 연일 화제를 모은 배우 오영수의 차기작은 연극무대였다. 연극 ‘라스트 세션’이 매 회차 매진 세례를 이어가며 호평을 받는 등 한차례 이슈를 모은 바 있다.

연극계 장년층의 공연계 활약은 이제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들은 예전부터 꾸준히 무대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계속 무대를 지켜낼 예정이다. 최근 막을 내린 연극 ‘햄릿’에서는 내로라 하는 대배우 권성덕,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길해연이 후배 배우에게 주요 배역을 넘겨주고 앙상블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무대 구성을 만들어 내 한 획을 긋기도 했다.

남남 2인극, 남남 3인극, 남녀 2인극 다채로운 인물 구성과 전통 연극부터 블랙코미디까지 장르를 뛰어넘는 모습까지, 장년층 배우의 활약은 2022년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두 교황

연극 '두 교황' 스페셜 포스터. 사진=에이콤 
연극 '두 교황' 스페셜 포스터. 사진=에이콤 

연극 ‘두 교황’은 자진 퇴위로 바티칸과 세계를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극작가 앤서니 매카튼의 원작으로 ‘현대 시기의 가장 전통적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왜 가장 비전통적인 사임을 했는지’, ‘마지막으로 두 명의 교황이 동시에 있었던 적이 언제였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2019년 6월 영국에서 연극으로 초연됐고, 이어 8월에 영화로 제작됐다. 주요 영화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후 넷플릭스에 공개되며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에는 신구, 서인석, 서상원이 출연하며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역에는 정동환, 남명렬 배우가 캐스팅됐다.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배우들이 정반대의 성격과 성향을 지닌 두 교황을 연기하며 보여줄 메시지와 울림에 관객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수영, 정재은, 조휘가 함께 출연하며 오는 30일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아트

연극 '아트' 캐스팅 사진. 사진=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나인스토리
연극 '아트' 캐스팅 사진. 사진=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나인스토리

연극 ‘아트’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으로, 오랜 시간 이어진 세 남자의 우정이 허영과 오만에 의해 얼마나 쉽게 깨지고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지 일상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끈끈한 우정으로 뭉친 세 친구 ‘마크’, ‘세르주’, ‘이반’. 세르주가 산 그림 한 점을 통해 세 인물은 수년간 서로에게 품어만 왔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고 상황은 극단적인 방향으로 향한다.

지적이며 고전을 좋아하는 항공 엔지니어 마크 역에 이순재가,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의사 세르주 역에 노주현, 우유부단한 사고방식의 문구 영업사원 이반 역에는 백일섭이 출연해 색다른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도합 반세기가 훌쩍 넘는 연기 경력을 통해 시니어팀이 선보일 호흡과 연륜이 관객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니어팀 외에도 최재웅, 김재범, 최영준, 김도빈, 박영수, 조풍래, 박정복, 박은석이 함께하며 오는 9월 17일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개막한다.

▲러브레터

연극 '러브레터' 공연 포스터. 사진=파크컴퍼니
연극 '러브레터' 공연 포스터. 사진=파크컴퍼니

연극 ‘러브레터’는 미국 극작가 A. R. 거니의 대표작으로 서로를 평생 그리워하면서 각자의 길을 걸었던 ‘멜리사’와 ‘앤디’가 일생을 거쳐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그들의 삶과 추억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적극적이고 솔직한 성격의 자유분방한 예술가 멜리사 역에 배우 박정자가, 멜리사의 오랜 연인이자 친구이며 와스프(WAST)라고 불리는 엘리트 앤디 역에 오영수가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 박정자와 오영수는 1971년 극단 자유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50년 이상의 돈독한 우정을 이어가며 이번 연극에도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정자, 오영수 외에 배종옥, 장현성이 함께 출연한다. 오는 10월 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뉴스컬처 윤현지 yh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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