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북한말 대사톤을 익히는 건 어렵지 않았나.북한말 선생님께서 ‘북한 여성으로서의 당당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연습시간마다 강조하셨다. 북한 여성은 이별을 했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난 내 마음을 고백했으니까 그걸로 됐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 예를 들면 리정혁이 윤세리 손을 잡고 나가는 장면에서 ‘정혁 동무!’하고 부른다. 남한 사람이라면 가련하게 불렀을 텐데, 북한 사람이니 서단에게 포커스가 오도록 강하게 부르라고 하더라.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아직도 긴장할 때가 있어요. 공연장에 1등으로 도착해 누구보다 빨리 마이크를 차고 공연을 준비해요.”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으로 일어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송주희는 평양 최고급 백화점 사장의 외동딸이자 정혁의 약혼녀인 서단 역을 맡았다.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랑의 불시착’ 공연장 코엑스 아티움에서 만난 송주희는 조금은 긴장한 송주희의 본 모습에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미스 허니는 저를 보호해주는 따뜻한 선생님이죠.”(하신비)뮤지컬 ‘마틸다’는 아동문학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천재 소녀 마틸다가 아이들을 학대하는 부모와 학교 교장 트런치불에 맞서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2대 마틸다 중 한 명으로 뽑힌 하신비는 제일 작은 체구의 마틸다지만 어른 못지않은 강렬한 눈빛, 당당한 걸음걸이, 다부진 말투로 무대를 장악하고 있었다. 언니인 하윤비가 출연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관람은 장래 희망으로 ‘뮤지컬 배우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킹키부츠’가 잘 끝나서 기분이 좋고, 이제 ‘이 이야기가 세상에 잘 통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뮤지컬 ‘킹키부츠’는 1979년 영국 노샘프턴의 신발 공장에서 있었던 실화를 토대로 탄생한 작품이다. 경영 악화로 폐업 위기의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여장남자 롤라를 만나 특별한 신발 ‘킹키부츠’를 만들면서 회사를 살리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은 내용이다.작품은 지난 23일 서울 공연의 막을 내리고, 지방 투어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킹키부츠’의 롤라 역을 맡은 강홍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테레즈가 카미유에게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테레즈 배역마다 연민을 느낄 수도 있고, 지긋지긋해할 수도 있고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카미유와 평생을 함께 연인으로서 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부속품이나 보호자로 평생 살아야 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언젠가 아빠가 와서 나를 데려가 주고 이 집에서 나가기를 기다리며 살아왔는데, 그것이 무산되고 카미유와 갑자기 결혼을 하겠다고 하니 이 집에 영원히 갇히게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카미유를 이성적으로 사랑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염미정처럼 누구나 조금씩은 억눌린 채 살아가잖아요. 저도 억누르며 살아가는 이 감정을 무대 위에서 분출할 때 해방감을 느껴요.”뮤지컬 ‘테레즈 라캥’은 프랑스의 극작가 에밀 졸라의 대표작을 재구성해 한국에서는 영화 ‘박쥐’의 원작으로도 알려진 작품으로 어릴 때부터 이어진 관계인 카미유와 애정 없는 결혼을 한 테레즈가 카미유의 소꿉친구 로랑을 만나며 벌어지는 파국을 그린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테레즈 라캥’에서 테레즈 역을 맡아 첫 소극장 무대에 도전하는 선민을 서울 강남구의 한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연극 ‘아트’는 마크의 대사로 시작한다. “제 친구 세르주가 그림을 하나 샀습니다.” 단조로운 말투이며 이어지는 그림에 대한 묘사도 참 단조롭다. 흰 바탕에 가느다란 흰색 대각선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한 하얀 작품. 그림의 세계는 넓고 개인 취향의 범주는 더더욱 넓으니 문제 될 일 없을 것 같지만, 이어진 두 친구의 대화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조금 충격적이다.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하얗기만 한 이 작품의 가격은 무려 5억 원이라는 것.마크는 세르주를 이해해보려고 작가의 이름을 물어보지만 ‘앙뜨로와’라는 이름은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브론테 자매에 대한 공부를 작품을 통해서도 많이 했다고 하던데, 문체만 봐도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나.이봄소리(이하 봄) 그렇다. 배우가 연기하거나 노래하는 걸 보면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있다. 그런 것처럼 작가들도 작품을 읽으면 ‘이 사람은 이런 성격이었구나’ 느껴지더라. 브론테 평전이나 이런 걸 읽어보면 뮤지컬 ‘브론테’가 정말 고증이 잘 된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작품 안에서 샬럿은 오만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건강한 공상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현대의 가치관처럼 세련됐다.강지혜(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군가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고, 원치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뮤지컬 ‘브론테’의 샬럿은 악역을 자처하면서도 자매의 길잡이가 돼 주었다. 그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뮤지컬 ‘브론테’는 여자가 글을 쓰는 것이 허락되지 않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가난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죽음과 병이 더 가까웠던 우울한 삶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 자매의 삶으로부터 출발해 상상을 더해 만든 뮤지컬이다.브론
[뉴스컬처 윤현지] (인터뷰①에서 계속)에밀리와 본인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이아름솔(이하 솔) 중간에 있는 둘째라는 점을 이미 겪어서 접근이 많이 됐다. 둘째의 설움이 있다.(웃음) 첫째는 첫째라서 잘해주고 막내는 막내라 잘해주기 때문에 둘째는 생존 본능이 있다. 집안일도 맡아서 하고 가정교사도 하는 생활력이 가장 닮아있는 것 같다. 에밀리의 짐승 같은 감각까지는 못 미친 것 같다. 이건 노력한다고 해서 닿을 수 없는 부분이라 가장 큰 차이점 같다.김이후(이하 후) 아까 언급했듯 나의 세계를 내가 열기 전에 먼저 침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누구보다 치열하게 작가의 삶을 살았던 인물은, 누군가의 언니이자 누군가의 동생이었다. 에밀리 브론테는 소설 ‘폭풍의 언덕’의 저자로 남다른 감각을 가진 작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언니와는 치열히 갈등하고 동생을 포근히 안아주는 그저 한 명의 ‘사람’이었다.뮤지컬 ‘브론테’는 여자가 글을 쓰는 것이 허락되지 않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가난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죽음과 병이 더 가까웠던 우울한 삶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 자매의 삶으로부터 출발해 상상을 더해 만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다른 역할을 한다면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나.이아진(이하 이) 각자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에 샬럿에게도 에밀리, 앤의 면모가 있을 것이고 반대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리고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도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바뀌어서 해도 재밌을 것 같다. 제작PD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얼마나 다양한 역할이 있냐, 앤 했다가 샬럿이나 에밀리를 하면 얼마나 멋있고 신선하겠냐, 가능성을 믿는다’라고 하셨다.(웃음) 감히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두 역할 모두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무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막내라면 떠오르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사랑과 예쁨을 받아 응석쟁이가 된 막내가 있고, 누구보다도 빠르게 철들어 손윗형제를 챙겨주는 막내가 있다. 뮤지컬 ‘브론테’의 앤은 후자에 가깝다.‘브론테’는 여자가 글을 쓰는 것이 허락되지 않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가난한 목사의 딸로 태어나 죽음과 병이 더 가까웠던 우울한 삶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샬럿, 에밀리, 앤 브론테 자매의 삶으로부터 출발해 상상을 더해 만든 뮤지컬이다.브론테 자매 중 막내이자 외유내강의 성격으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언제부터 배우의 꿈을 꿨나.배우를 명확하게 꿈꾼 것은 중학교 3학년 이후이다. 그전에는 개그맨이 하고 싶었다. 웃기는 걸 좋아해서 학습 발표와 수련회에서 꽁트도 많이 했다. 사람이 가벼웠다.(웃음) 그런데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코미디가 사람을 웃기는 것 이상의 감동을 주는 것이 배우라는 직업이라는 걸 인지하게 되면서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을 느끼게 됐다. 집안에서 처음엔 반대를 했고, 그래서 공부를 계속했지만 대학교에서 전공으로 배우고 싶더라. 고등학교 3학년 때, 딱 1년 남겨두고 부모님을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뮤지컬 ’쓰릴 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심리 게임을 방불케 하는 감정 묘사와 한 대의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탄탄하고 섬세한 음악은 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를 써 내려가며 15주년을 맞이했다.이주순, 최재웅, 박상혁, 윤재호, 황휘, 김진욱 여섯 명의 신예가 각자의 색깔을 그려내며 작품의 순항을 이끄는 가운데 단연 수려한 외모로 돋보이는 ‘그’, 황휘를 서울 신당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날카로운 외모와 달리 조곤조곤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들려준 황휘만의 ‘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작품에서 리지는 ‘편견’을 상징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이번 작품을 통해 리지 역시 오만한 사람이란 걸 공부하면서 알게 됐다. 리지는 권력에 저항하는 등 고전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여성 주인공 상이지 않나. 리지는 자신의 지식과 재치를 믿는 오만한 사람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리지의 편견이 두터워질 수 있었고 그게 맞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아시가 오만하고 리지가 편견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다. 이 작품에서는 다아시와 리지도 그렇고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손수건 하나만 들었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것이 가능할까? 연극 ‘오만과 편견’의 배우들은 그걸 해낸다. 각 열 개에 가까운 역할을 소화하며 때로는 주책맞은 어머니로, 때로는 철없는 동생으로, 때로는 현명한 아가씨로 변신한다.세 번째 ‘오만과 편견’의 캐스트에 이름을 올린 정우연의 각오는 조금 남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키워온 작품에 대한 애정은 어느새 배우라는 직업과 함께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건 연극 무대로 피어났다.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너무 사랑하기에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그러나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창작집단 ‘LAS’가 새로운 신작으로 추석맞이를 한다. 연극 ‘선택’은 여성들이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선택’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임신을 하여 ‘임신 중단’이라는 선택지에 마주한 은수가 아이를 어떻게 양육할 것인지,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을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지, 자신이 원하는 삶은 정말로 어떤 것인지 등의 또 다른 선택지들을 받아 들고서 깊고 깊은 생각에 빠지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을 하게 된다.‘선택’의 창작진 이기쁨 연출과 한송희 작가를 만나 작품의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연극 ‘두 교황’의 주역 신구, 정동환이 출연 소감을 전했다.연극 ‘두 교황’은 자진 퇴위로 바티칸과 세계를 뒤흔든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베르고글리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신구는 독일 출신의 265대 가톨릭 교황이며 명석하고 신념이 강한 학자에 가까운 ‘교황 베네딕트 16세’ 역을 맡았으며 정동환은 아르헨티나의 추기경이며 이후 266대 가톨릭 교황이 되는 ‘교황 프란치스코’ 역을 맡았다.8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추석을 앞두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새로운 가족 뮤지컬이 탄생했다. 바로 뮤지컬로 재탄생한 ‘미세스 다웃파이어’다.작품은 1993년 제작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시애틀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며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히트작이다. 국내에서는 브로드웨이 바로 다음으로 초연을 선보이며 ‘전세계 최초’ 타이틀을 획득했다.내용은 영화와 같다. 아이들과 가족을 너무 사랑하지만 철이 없고 가족을 부양할 능력은 없는 다니엘. 다니엘의 철없는 모습에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