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 '범죄도시3'서 액션+코미디 업그레이드
"예정화와 결혼 아주 좋아"
'범죄도시' 8편까지 기획, 4편까지 촬영 마쳐
마블과 10년, 할리우드 여러 팀과 작업중

영화 '범죄도시3'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3' 마동석.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제가 액션 영화에 힘을 쏟는 걸 보면서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격투기 선수한테 '왜 목숨 걸고 싸우냐'고 물어보세요. 대답은 같습니다. 자신의 직업이고, 운명이고,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사소한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자신의 전부가 되는 경우가 있죠"

'괴물형사' 마석도가 돌아왔다. 배우 마동석이 더 강력한 액션과 코미디로 업그레이드시킨 '범죄도시' 3편을 들고 관객을 만난다.

'범죄도시3' 개봉 전 마동석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와 관련한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8편까지 기획해 놓았고, 4편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다. 1편이 청소년관람 불가임에도 688만을 동원하며 '흥행'의 시작을 알렸고, 2편이 1269만 명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이뤘다. 이에 '범죄도시3'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냐'고 묻자 마동석은 "사실 '범죄도시2'가 1000만을 돌파했을 때 만든 사람들 모두가 놀랐다"며 머쓱해 했다. 그러면서 마동석은 "사실 스코어에 대한 부담 대신 새로운 걸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만들었다. 그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예고편에서도 공개됐듯 '범죄도시3'는 배경부터 출연진까지 대부분 물갈이됐다. 일단 마동석은 서울 광역수사대로 직장을 옮겼으며, 이범수, 김민재 등 새로운 동료들이 그와 호흡한다. 또한 '범죄도시3'에는 이준혁과 아오키 무네타카 '한일 투톱빌런'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마동석이 두 명의 강력한 빌런을 상대하는 만큼 액션이 더욱 풍부해졌다. 여기에 그동안 '범죄도시'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장이수(박지환), 휘발유(윤병희) 대신 '초롱이'(고규필), 김양호(전석호)가 새롭게 등장해 핵폭탄급 재미를 선사한다.

마동석은 "제일 중요한 건 '범죄도시'가 '범죄도시'를 따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1, 2편 형사들 모두 잘 하고 호흡도 좋았다. 그런데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3편에서 직장을 옮긴 것이다. 5, 6편에서는 마석도가 또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다. 3편에서 장이수가 안 나왔는데 4편에서는 나올 수도 있고, 그다음 시리즈에서는 장이수와 초롱이가 같이 나올 수도 있다. 이처럼 좋은 것이라도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버리고, 영리하게 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동석은 "빌런들이 다 같이 나오는 외전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여 기대를 자아냈다. 

'범죄도시3'.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앞서 마동석은 '범죄도시' 1편의 장첸(윤계상)부터 2편 강해상(손석구), 그리고 3편의 주성철(이준혁).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까지 소신 있게 캐스팅했다.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 모두 지금까지 악랄한 캐릭터를 연기해 본 적이 없던 것. 마동석은 그런 그들이 새롭게 뿜어내는 악역 연기가 통할 것을 믿었다.

마동석은 "현장은 어차피 힘들다. 힘들더라도 행복하게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람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려고 한다. 이준혁은 너무 좋은 사람이면서 열정도 많다. 뼈와 피를 갈아 넣어서 연기하고 싶어 하는 친구다. '지금까지와 다른 얼굴을 보여주면 어떻겠냐'고 제가 먼저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동석은 "체격이 크다고 싸움을 잘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제가 맡은 '마석도' 가 워낙 센 캐릭터라 상대가 아우라를 뿜어주려면 체격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90kg을 만들라고 했다"라며 "갑자기 찌우는 살은 유지하기가 힘들다. 촬영이 힘들어서 더 빠지기 쉬웠다. 이준혁은 꾸역꾸역 먹었다. 먹는게 힘들다고 전화도 자주 왔다. 그러면서 계속 운동했고, 복싱도 따로 배웠다. 촬영하는 동안 단 한 순간도 '범죄도시' 안에서 안 빠져나왔다. 너무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석도 형사는 그야말로 '괴물'이다. 웬만큼 강력하지 않고서는, 또 뒤에서 몰래 치지 않고는 털끝도 건드리기 쉽지 않다. 

마석도의 격투는 '복싱'을 베이스로 한다. 그래서 이번 '범죄도시3'에서는 전 편보다 '복싱' 기술이 더 생생하게 재연된다. 치고 빠지고, 피하고 때리는 복싱 기술이 디테일하게 표현돼 더 생생한 타격감을 안긴다. 어린시절 복싱 선수를 준비했던 마동석이 이를 제대로 소화했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그 어떤 액션보다 위험하다. 디테일하게 복싱 기술을 구현하다 보면 자칫 얼굴만 스쳐도 큰일 날 수 있다. 그리고 몸에 보호대를 차도 잘못 때리면 장기에 충격이 심하게 간다"라고 설명했다. 

때리기도 하지만 극 중 마석도는 넘어지고 뒹굴고 차에 치이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때릴 때나 맞을 때 모두 온 힘을 다해 액션에 임했다.

'범죄도시3' 마동석. 사진=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 마동석. 사진=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진작부터 마동석의 몸은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없다. 그는 "프로복싱 선수를 꿈꿨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복싱을 했다. 그러다 아르바이트로 오토바이 배달 일을 하다 사고가 나서 왼쪽 어깨가 부러졌다. 미국으로 이민 간 이후에도 같은 곳이 또 부러져 두 번의 수술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에서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사고를 당했다. 해외 촬영 중 건물이 무너지면서 6m 아래로 추락해 척추뼈 2개와 가슴뼈, 발목 등이 부러졌고, 아킬레스건 절반이 떨어져 나갔다. 가슴 아래로 마비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부닥쳤다"라며 "난 운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평생을 살아왔다. 한 사람이 이렇게 부상을 많이 당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마동석은 "워낙 타고난 강골이라 이 정도 살아남았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재활도 제대로 못 했다. 크고 작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상태를 알렸다.

그런데도 마동석은 액션에 힘을 쏟는 이유로 "운명이고, 삶이라고 생각한다. 사소한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자신의 전부가 되는 경우가 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결혼이요? 아주 좋습니다. 아내가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마동석은 "남은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아직 마석도의 결혼 계획은 없다"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어 마동석은 "마석도는 실제 저와 형사를 결합한 캐릭터다. 저는 19살 때부터 이 얼굴로 살았다. 마석도도 그렇다. 과거 1편, 2편에서의 마석도는 굉장히 어리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동석은 2021년 17세 연하 모델 겸 배우 예정화와 결혼했다. 그는 "아내가 작품을 할 때마다 아이디어도 준다. 힘이 된다"라며 "작가 공부를 하고 있어서 요즘 시나리오를 많이 쓰고 있다. 이미 단편영화 두 편도 찍었다"라고 깜짝 공개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획하고 촬영하는 것 이외에도, 마동석은 한국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말 그대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는 "'존 윅' 팀이랑 굉장히 친하다. 사실 2, 3, 4편 모두 제안이 왔다. 견자단 역할도 먼저 왔었다. 하지만 스케줄 때문에 할 수 없었다"라고 전하면서 "'트라이얼 오브 시카고7'을 제작한 회사와 영화를 준비하고 있고, '악인전' 리메이크도 준비 중이다. 또 유명 감독들이 제안한 시나리오도 몇 개 더 있다. '이터널스'는 현재 마블과 10년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다. '이터널스2'가 될지, 다른 세계관이 될지, 솔로 무비를 하게 될지 아직 모른다. 저도 통보받는 처지라 기다려야 한다"며 웃었다.

또한 "할리우드에서 '범죄도시'를 미국판으로 만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이야기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마동석은 "'범죄도시3' 중 일부를 할리우드 사람들한테 보여준 적이 있다. '이 장면을 찍는 데 얼마나 걸렸냐'고 해서 하루에 다 찍었다고 했다. 그들은 한 달이 걸린다. 많이 놀라더라"라며 "그들의 반응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악인전'이나 '범죄도시'를 보고 저와 함께하는 액션 팀에 관심이 높아졌다. 저희 팀도 할리우드로 나갈 좋은 기회가 생길 것 같다"며 좋아했다.

영화 '범죄도시3' 마동석. 사진=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3' 마동석. 사진=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배우가 된 이후 형사 액션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프랜차이즈를 해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120여 편의 드라마, 영화를 찍어 오면서 포기 안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운이 좋게 성사가 됐죠."

마동석은 진작부터 형사들과 꾸준하게 모임을 하는 등 교류해 왔다. 1편, 2편 모두 그들에게서 소스를 얻어 제작했다. 마동석은 "50여 개 스토리를 들었다. 그 중 액션영화로 적합하지 않은 것, 미스터리 스릴러엔 어울리는데 '범죄도시'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등 다 빼고 정리해보니 대충 10개 정도 이야기가 남더라. 시놉시스 작업을 하고 8편 정도로 압축했다. 사실 '범죄도시' 프랜차이즈를 할 수 있을 지 없을지 몰랐다. 만약 안 되면 다른 형사 영화로라도 만들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동석은 "빌런도 8편까지 이미 생각해 놨다. 그러나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사회적 분위기나 제작 환경이 변할 수 있다. 그래서 기획해 놓은 것들에 '잠금'을 걸어놓기보다 변주할 수 있는 문을 열어놨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에는 제 인생이 담겨 있다. 자부심보다 그저 소중한 작품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마동석은 "언제까지 '범죄도시'를 재미있게 봐 주실지 알 수 없다. 인기는 뜬구름 같아서 없어지기 마련이다"라며 "제가 언제 어떻게 물러날지 모른다. 나중에 또 다른 영화를 제작할 수도 있다. 지금은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범죄도시3'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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