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한강을 곁에 두며 검단산, 용마산, 이성산, 객산이 줄지어 솟아있고, 산지 사이로 소하천이 굽이굽이 흐르는 하남. 그중 도시를 감싸안고 굵직한 산세를 펼친 검단산은 광주목의 진산(鎭山), 하남 위례성의 숭산(崇山)이라 불리며, 왕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신성한 산으로 전해진다. 

가파른 경사를 지나 능선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전경이 트이고, 정상에 이르는 길까지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하남의 대표 절경, 검단산으로 성악가 장은 씨가 여정을 떠난다.

사진=영상앨범 산
사진=영상앨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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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앨범 산
사진=영상앨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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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상앨범 산
사진=영상앨범 산

검단산은 백제의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이곳에 은거하였다는 이야기와 한강을 통해 한양으로 들어오는 물산이 이곳에서 검사받고 단속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검단산에 담긴 옛이야기를 들으며 울창한 잣나무 숲을 들머리로 그 넉넉한 품에 들어선다. 산 아래 숲길을 빼곡하게 메운 잣나무 덕분에 온몸에 맑고 깨끗한 기운이 맴돈다. 잣나무 숲 옆으로 자리한 현충탑. 현충탑은 2001년 7월 11일에 건립되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의 거룩한 뜻을 기리고 있다.

높은 접근성과 정비된 등산로로 가족 또는 친구와 방문하기에 더없이 좋은 검단산.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서도 손꼽히는 산행지가 되었다. 유길준묘로 걸음을 옮겨 본격적으로 검단산에 올라선다. 초입부터 이어진 가파른 오르막. 조금 힘은 들지만, 산행로를 둘러싼 수많은 나무가 주변을 상쾌한 공기로 가득 채우고, 짧은 된비알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산길이 산행에 즐거움을 더한다. 산 중턱, 강바람을 이겨내려 굽이진 노송은 세월을 품고 더욱 견고하게 푸른빛을 낸다. 많은 깨달음을 주며 몸과 마음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산. 자연에서 느끼는 행복감에 노래가 절로 흘러나온다.

산허리를 지나니 평탄하고 비탈진 길이 연거푸 이어져 조금씩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산도 산행객의 수고로움을 아는 듯, 전망바위 이후의 능선길은 중간중간 시원하게 트인 조망을 펼쳐낸다. 하남 시내와 큰 물줄기를 이루는 한강 그리고 서울까지 보이는 장쾌한 풍광이 발길을 불러 세우고, 북한산과 양평의 용문산, 백운봉 등 주변에 흐르는 여러 산의 파노라마가 눈길을 이끈다. 나무 사이로 청명하게 빛나는 하늘, 눈 쌓인 순백의 산길이 겨울 검단산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눈앞의 풍경을 마음에 담고, 이 순간에 떠오르는 노래 한 소절을 불러본다. 얼어 있던 강물이 녹으면서 겨우내 굳었던 마음에도 봄이 찾아오는 듯한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 검단산에 봄기운을 불러내며, 유독 춥고 길었던 겨울에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선율 따라 능선을 걷다 보니 어느새 해발 657m의 검단산 정상에 닿는다. 발아래로 하남시와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강 너머로 어깨를 나란히 한 예봉산과 두 물길이 만나는 두물머리도 조망된다. 

산과 강의 어울림, 산명수려한 절경을 그려내며 많은 도시인의 발길을 이끄는 하남 검단산으로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나본다. 25일 오전 7시 10분 KBS 2TV 방송.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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