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로 이전에 없던 변주를 시도했고, 배우 임지연 또한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악역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낸 김은숙 작가의 도전에서 임지연도 함께 도전했다. 김은숙 작가와의 작업에 대해 묻자 임지연은 "저의 글로리시죠"라고 답했다. 그는 "저도 대본을 봤을 때 '김은숙 작가님이 쓰신 거 맞아?' 싶었다. 기존과 다른 결의 장르물이어서 그것만으로도 너무 신선했다. 그래서 더 끌렸던 것도 있다. 감사하게도 저를 많이 믿어주셨다. '너는 무조건 잘 해낼 거야'라는 응원이 시작부터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했던 것 같다.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이 어땠는지 물었다. 캐릭터로서는 큰 적이었지만 연기자로서는 좋은 선배였던 송혜교에 대해 "선배님의 묵직함과 흔들리지 않는 모습, 현장에서의 노하우들을 많이 배웠다"고 했다. 임지연은 "언제나 한결같이 성실하셨고, 노력하는 모습이 절실하게 와닿았다. 제가 계산하지 않은 감정이 격해져서 갑자기 멱살을 잡는다거나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런 것들도 너그럽게 받아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친구들과의 장면보다 더 수월하게 연기했다"며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연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신예은과는 분위기부터 여러 부분이 닮아 캐스팅이 적절했다는 평이 있었다. 신예은과는 리딩 때 처음 보고 그 이후로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고. 임지연은 "고민이 많았다. 성인 배우로서 아역과 연결되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았다. 이 배우가 하는 톤 같은 걸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진 대사 중에 성인과 아역이 겹치는 게 꽤 있었기 때문에 예은 씨가 하는 톤을 잡아보자는 마음으로 리딩날 주의 깊게 들었는데, 저랑 비슷하더라. 말하는 말투나 느낌이 비슷해서 그냥 하면 되겠구나, 다행이라 생각한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나 악독한 박연진의 장면에 대해서도 "어렸을 때 연진이가 웃으면서 고데기를 하지 않나"라고 꼽으며 "신예은 배우님의 연진이를 봤을 때 아..."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실제 학창 시절의 임지연은 어떤 학생이었을까. 그는 "그냥 나대는거 좋아하고 앞장 서서 장기자랑 하는 걸 좋아했다. 연기에 대한 꿈이 어릴 때부터 있었기 때문에 '나는 끼 많은 사람이야'라면서 표출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악역 5인방은 극 안에서는 결국 분열했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연기를 같이 해내면서 끈끈해진 사이다. 임지연은 "'하고 싶은 거 다 해, 다 받아줄게'였다. 가장 좋았던 건 찐으로 친해지니까 편했다"며 "누구 하나 모자라지 않게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다. 다들 절실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기 캐릭터를 사랑하면서 잘 해내려고 노력했다"고 동료들을 추켜세웠다. 또 "혜정(차주영), 사라(김히어라), 연진 셋은 너무 친해져서 자주 만났다. 서로 놀리느라 바빴다. 혜정이는 항상 핏 되는 옷을 입는데, '너 지금 숨 안 쉬어지지', '어디에 눈을 둬야 될지 모르겠다'라면서 놀렸다"며 "편하게 주고 받는 농담이 도움이 됐다. 이제는 소중한 친구들이 되었다"고 전했다.

만약 다른 인물을 연기했다면 어떤 배역이 탐났을지 묻자 김히어라가 연기한 이사라를 지목하며 "그 언니의 맛이 간 눈이 너무 매력적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히어라 언니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며 "히어라 언니가 욕을 진짜 차지게 하는 것 같다. '언니 욕 진짜 잘한다'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고 웃음과 함께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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