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과 공연, 첫 공연과 지금까지 새롭게 느끼는 것 많아"
"이희준 작가의 다른 작품도 함께 하고 싶어"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김준영. 사진=윤현지 기자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김준영. 사진=윤현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준영 작품을 하면서 매일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연습 때는 ‘노란 장미’ 씬이 치치를 귀엽게 바라보는 형 같은 느낌으로 툭 챙겨줬어요. 치치가 꽃말을 이야기 해줘도 ‘그렇구나’ 이런 느낌으로. 공연을 하면서 바뀌었어요. 써니보이가 정말 꽃말을 몰랐다고 생각해요. 우정이라고 해서 사 왔는데 네 개나 있다고 하니 ‘이게 아닌가?’ 싶었겠죠. 이런 뉘앙스 차이도 생기더라고요. 여러 번 보신 분들은 그런 차이가 재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요.”

“또, 최근에 깨달은 건 스티비가 ‘나는 책을 쓴다’라는 넘버에서 뮤즈에게 등장해달라고 말하는데, 치치가 문을 두드리며 등장하죠. 거기서 ‘뮤즈가 치치구나’하고 깨달았어요. 처음에는 생각 없이 봤거든요. 치치가 뮤즈가 됐다는 것을 스티비도, 치치도 평생 모를 텐데 둘의 관계성이 다시 보이면서 확 다가오더라고요. 역시 이희준 작가님이에요.”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김준영. 사진=윤현지 기자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김준영. 사진=윤현지 기자

그의 감탄처럼 이희준 작가는 독특한 세계관, 사소한 미장센 속에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김준영은 “배우들도 정답을 듣지 못한다”며 “아예 다르게 가지 않는 이상 배우의 해석을 존중해주신다. 오히려 ‘저렇게 해석할 수 있구나’하고 즐기시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미오 프라텔로’를 비롯한 마피아 시리즈, ‘알렉산더’ 등으로 ‘이희준 세계관’에 함께 하고 있는 김준영은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존경하는 작가님이기 때문에 다른 작품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가지고 계신 세계관이 너무 신선하고 확실한 자신만의 색이 있다 보니 또 참여하고 싶어요. 저를 또 새로운 세계로 데려다주시지 않을까요.”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김준영. 사진=윤현지 기자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김준영. 사진=윤현지 기자

극의 대미를 장식하는 커튼콜에서 김준영은 “웨이브를 하면서 앞으로 가는 동작이 있는데, 관객과 눈이 마주쳤을 때 경악을 하더라. 여느 공연에서도 본 적 없는 눈이었다. 마스크 안의 표정이 보일 정도로 놀라셔서 너무 웃기더라. 관객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일화를 이야기했다. 덧붙여 “웨이브는 못 하는 척하는 것이다. 너무 잘하면 재미없지 않나”하고 농담 반 진담 반,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준영은 극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극이 전달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 딱 떠오르는 것은 주변 사람에게 표현을 잘하자”라며 “표현만 잘했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치치만큼은 아니지만 표현을 안하는 것 같다. 주변 사람에게 잘해야겠다”고 답했다.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김준영. 사진=윤현지 기자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김준영. 사진=윤현지 기자

“공연을 보기 위해서 일정을 맞추고 여러 가지를 조절해서 오시잖아요. 와주시고 박수 보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그리고 같이 웃고 울어주셔서 감사하고요. 계속 공연 관심 가져주시고 발전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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