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레 앙상블'과 함께 현악 4중주 선사

‘금난새의 클래식 데이트’에 ‘끌레 앙상블’이 출연한다.

달에 한 번 개최되는 브런치 콘서트 ‘정동 팔레트’ 4월 공연은 3월에 이어 ‘금난새의 클래식 데이트’로 구성된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의 원조 ‘금난새’ 지휘자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그의 쉽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끌레 앙상블(Clé Ensemble)’이 선사하는 현악 4중주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감상의 이해를 돕는다.

'금난새의 클래식 데이트' 포스터. 사진=국립정동극장
'금난새의 클래식 데이트' 포스터. 사진=국립정동극장

끌레(clé)는 프랑스어로 열쇠(key) 또는 음표(clef)의 의미를 가진 단어로, 끌레 앙상블의 음악이 청중들의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와 같길 바라는 마음이 모여 결성된 스트링 콰르텟이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가 만들어내는 봄날의 실내악 향연은 따스한 현의 공명과 함께 설렘의 기운을 전할 예정이다.

4월의 ‘정동 팔레트’는 19세기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브람스와 드보르작을 필두로 겨우내 얼어있던 마음을 녹이는 생동의 멜로디를 준비한다. 드보르작의 3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현악사중주 제12번 아메리칸’은 그가 뉴욕 국립음악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미국 체류 당시 작곡한 작품으로 인디언 음악과 흑인 영가 등이 조화를 이루어 이국적이면서도 따사로운 정경을 표현해낸다.

고전적 낭만주의의 대표 작곡가 브람스의 ’피아노사중주 제1번’은 스승인 슈만이 생을 마감하던 해에 작곡되기 시작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서 만나볼 4악장은 ‘집시 론도’라고도 불리는 정열적인 악상의 역동적 전개와 뚜렷한 클라이맥스로 긴장감을 자아내는 풍부한 음색이 돋보인다. ‘보로딘 현악사중주 제2번’은 작곡가가 결혼 20주년을 맞아 병상에 있는 아내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1악장은 아내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게 하는 설렘과 기쁨을 담은 감미롭고 서정적인 선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봄의 음색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낭만주의 음악에 더해 ‘파사칼리아’로 현악의 매력을 유감없이 선사할 계획이다. 헨델이 1820년 하프시코드용으로 쓴 곡을 노르웨이의 작곡가 할보르센이 편곡한 ‘파사칼리아’는 단 두 대의 현악기로 작품의 비장함과 열정을 쏟아 낸다. 이번 연주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 이중주로 관객과 만난다.

클래식 음악회는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청중과 호흡하는 무대로 대중을 만나온 지휘자 금난새가 꾸미는 시간인 만큼 ‘정동 팔레트’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클래식과 관객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오는 4월 13일 오전 11시 국립정동극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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