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도와 함께한 '슬의생', 촬영 전부터 들떴다"
"'위키드' 보고 뮤지컬 배우되겠다 결심"
"도전 끝에 언젠가 웃는 날이 올 것"

'학교 2021' 속 진지원을 표현하는 데 있어 힌트가 된 것은 조이현 자신이었다. 목수라는 확고한 꿈을 지니고 눌지과학기술고등학교 건축디자인과에 진학한 진지원처럼, 조이현 역시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가지고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던 과거가 있었다.

하지만 부푼 꿈을 안고 교문을 넘은 것과 다르게 18살의 조이현은 꿈을 포기 해야 하는 순간을 겪어야 했다. 그는 "뮤지컬을 하고 싶은데 노래가 잘 안되니까, 아무리 연습해도 타고난 사람들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뒤처지고 제자리걸음인 것 같았다. 매번 선생님께서 '지금 유명한 뮤지컬 배우들도 연습을 해야 잘하게 된 거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오히려 울면서 '그분들도 18살에 저만큼 못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한 날들도 많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조이현 프로필. 사진=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조이현 프로필. 사진=아티스트컴퍼니

그럼에도 여전히 뮤지컬이 좋았다. '학교 2021' 촬영이 끝나고 짧게 쉬는 기간이 생겼을 때도 공연장을 찾았다. 그는 "최근에 뮤지컬 '썸씽로튼'을 봤다. 작품 자체가 유명한 뮤지컬 작품들을 차용하고 있어서 찾는 재미가 컸다. '썸씽로튼'에서 언급한 작품 중 실제로 본 작품들도 많았다"고 공연의 여운을 실감 나게 전달했다.

이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촬영 당시에도 전미도 선배님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학창 시절 저희 학교에서는 전미도 선배님이 굉장한 스타였다. 선배님과 함께 작품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들뜬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 꾼 꿈은 언제나 가슴 속 깊이 남아있다는 말을 증명하듯 조이현은 뮤지컬 배우의 꿈이 아직 남아있다고 고백했다. "중학교 3학년, 뮤지컬 '위키드'를 보고 나서부터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당시 엘파바 역에 박혜나 선배님이었는데,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이후 '위키드'가 재공연될 때마다 보러갔다.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도 박혜나 선배님이고, 선배님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며 기회가 되고 준비가 되면 뮤지컬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조이현 프로필. 사진=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조이현 프로필. 사진=아티스트컴퍼니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뮤지컬과 친구들과 계속된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학창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는 물음에 주저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뮤지컬과 동기들이랑 이야기하면 매번 하루만이라도 좋으니까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제일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지원이처럼 18살인 시절이다."

어쩌면 조이현이 진지원을 만난 것은 필연일지도 모른다. 꿈으로 이어진 학창 시절이 환상과 달라 좌절감을 맛봐야 할 때도 있었지만, 곁에는 친구들과 스승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그렇기에 포기가 아닌 또 다른 내일을 바라볼 수 있었다. '학교 시리즈'가 시청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

"제가 살아가는 방식은 '그냥 오늘 하루 열심히 살자'다. 저도 아직 많이 살아보지 않았고, 꿈을 이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 대신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전한다면, 도전 끝에 언젠가 웃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꿈이 있고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만으로 큰 행운이고 감사한 일이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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