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스터디와 현장 스태프의 이야기 담은 연극
배우의 이야기를 넘어 개인에게까지 던지는 메시지
오는 2022년 2월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언더스터디’ 국내 초연이 유쾌하지만 권한과 관점에 대한 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언더스터디’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주헌, 박훈, 이동하, 김다흰, 강기둥, 정연, 이윤지, 정가희가 참석해 장면 시연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배우 홍우진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언더스터디’는 20세기 최고의 문학가로 손꼽히는 프란츠 카프카의 가상의 미공개 작품이 있다는 가정으로 시작한다. 주인공인 할리우드 톱스타 브루스의 언더스터디가 된 제이크와 제이크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해리, 작품의 무대감독 록산느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루며 전개되는 돌발 상황과 관계성을 통해 쇼 비즈니스 계에 숨겨진 권한과 관점의 차이를 다룬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하이라이트 시연은 총 세 장면으로 이루어졌다. 8명의 배우는 짧은 순간에도 상황에 몰입하며 무대 밖에서 일어나는 인물 개인의 이야기와 극중극을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브루스의 언더스터디를 맡게 된 제이크의 언더스터리를 연기하는 무명 배우 해리 역의 이동하는 “해리는 무명배우이고, 그래서 돈도 없고 배우로 인정받지 못해 결핍된 마음을 가진 캐릭터”라며 “언더스터지만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이기에 간절한 마음을 담으려고 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김주헌은 “요즘 내가 하는 연기에 ‘잘하고 있나’는 의문이 많았다. 매체와 무대의 큰 차이점은 함께 연습한다는 점인데,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며 다른 배우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나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지 않을까 싶었고, 무대에 올랐을 때 감동스러운 시간이 많았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유명 배우 브루스의 언더스터디를 연기하는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제이크 역을 맡은 김다흰은 “어떻게 하면 라이징 스타처럼 보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상도 하고 현장에서 봤던 분을 생각하면서 접근했다”고 캐릭터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같은 역할의 강기둥은 “제이크가 등장할 때 지문이 ‘토할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있는 남자배우’라고 써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함께 공연을 하는 이동하 배우와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이동하 배우가 제이크 같은 역할을 많이 하고, 나는 해리에 가까운데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누군가에겐 멋져 보이고 부러워 보일 수 있는 직업이지만 그도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라고 답했다.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무대감독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우 록산느 역의 정연은 “무대감독이라는 역할이 새로웠다. 재학시절 연극영화과에서 스태프로 시작했는데, 그때 무대감독님께 일을 잘해서 칭찬받았다”며 “록산느의 긴 독백이 멋있게 느껴지고 그런 대사를 무대에서 쏟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같은 역의 이윤지는 “작품에 록산느의 개인사가 나타나면서 관계와 현재의 상태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배우였는데 무대감독이라는 역할을 하는 게 또 다른 언더스터디라고 생각했다. 역할이 있긴 하지만 꿈은 다른 방향에 있으니 말이다. 관계나 꿈을 잘 채워나가야겠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이어 정가희는 “배우 중 유일하게 오디션을 거쳐 들어왔다”며 “김태형 연출과 몇몇 작품을 함께 했지만 서로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실제 ‘넥스트 투 노멀’의 나탈리 역의 언더스터디 경험을 밝히며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계약했고, 세 번이라는 기회를 얻어 무대에 선 적이 있다.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실제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연극 '언더스터디' 공연 장면. 사진=김태윤 기자

5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박훈은 “김태형 연출의 제안에 합류하게 됐는데,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 사람들과 한번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은 배우 이야기라고 되어있지만 배우가 아닌 삶에 발버둥 치는 누군가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예전 인터뷰나 관객에게 ‘무대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꼭 해야겠다는 생각했다. 보장된 캐스팅과 연출과 함께했던 경험, 훌륭한 제작사, 예술의전당까지 안할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은 오는 2022년 2월 2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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