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영화 '동감(감독 김정권)'이 아날로그 감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시고 있다. 시간을 초월한 애틋한 사랑을 담은 '동감'은 한국 관객 뿐 아니라 중국 관객들의 마음마저 울렸다.

'동감'은 1979년에서 그를 기다리는 소은과 2000년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인이 다른 시간 속에서 무선을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가장 순수한 판타지 로맨스다.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살아가는 두 남녀의 설레면서도 애틋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으로,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표 인생 멜로작 중 한 편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탄탄한 스토리와 진한 감성의 힘으로 '동감'은 중국에서 리메이크 되다. 2003년 ‘情牽一線(정견일선)’으로 개봉한 작품에는 양영기가 김하늘이 맡았던 1981년 과거의 대학생 역을, 유지태 역할은 '꽃보다 남자' F4 중 한 명이었던 주효천이 연기했다.

한국 영화 특유의 감성은 살리지 못했지만, 중국 관객들의 마음까지 적신 작품이다.

'동감' 외에도 ‘그놈은 멋있었다’ ‘엽기적인 그녀’ '숨바꼭질' '수상한 그녀' '미씽: 사라진 여자' '위대한 소원' '완벽한 타인'등도 중국에서 개봉했다. 작년에는 '베테랑'이 '대인물'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개봉해 히트를 쳤다.

#'수상한 그녀'의 인기비결은?

나문희와 심은경이 출연한 영화 '수상한 그녀'는 중국에서 '20세여 다시 한 번'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다. '20세여 다시 한 번'은 욕쟁이 칠순 할머니가 스무살 처녀의 몸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 '가족상속괴담' 양자산, 귀아뢰가 주연을 맡았다. CJ E&M이 중국시장을 겨냥해 '수상한 그녀'를 기획하면서 공동 기획에 착수했다. 탄탄한 스토리에 카메오로 등장한 김수현의 등장 등으로 중국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미씽: 사라진 여자'

'미씽: 사라진 여자'는 중국에서 '조도니'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다. 리메이크보다는 한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야오천과 마이리가 모성애와 동시에 여성문제를 반영하며 중국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덕분에 야오천은 제 10회 중국영화감독협회 여배우상, 제26회 베이징 대학생 영화제 '대학생 주목 부문'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중국에서 만나는 스릴러 '착미장'

실화를 바탕으로 한 '숨바꼭질'은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사는 낯선 이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의 사투를 그렸다.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이 주연을 맡았고,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숨바꼭질'은 중국에서 '착미장'이라는 이름으로 개봉했다. 곽건화, 진해로가 출연해 원작의 분위기를 살렸다. 다만, 결말은 달랐지만 말이다. 중국 영화와 관련 심의 과정에서 결말의 내용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대 인물'로

'베테랑'은 광역수사대와 유아독존 재벌 3세의 대결을 그려낸 작품으로 황정민, 유아인, 오달수 등이 출연했다.

중국에서는 '대인물'로 관객들을 만난 '베테랑'. 중국 연예매체 환구망은 "'대인물'이 수입 6백억 원을 넘어서면서 2015년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20세여 다시 한번'을 제치고 한국 영화 리메이크작 중 최고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대인물'이 원작을 바탕으로 중국적 특색을 잘 살려 현지화했기에 호평을 받는다고도 전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뉴스컬처 (NEWS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