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종영했다는 느낌이 확 와닿지는 않는다. 오늘도 방송을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까 조금은 종영을 실감하게 됐다.

말투 처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쓰지 않던 화법을 써야 하니 고민을 많이 했다. 캐릭터가 추리하거나 진지한 자리에 있을 때에는 정확한 전달이 필요해서 더 톤을 굵게 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말하는 게 맞나?' 싶었다. 사실 답이 없지 않은가. 사람들이 들었을 때 어색함을 느끼지 않을만한 선을 찾아야 했다. 인물과 붙었을 때 다른 분위기를 내려고도 했다.

원래 나는 만족을 못 하는 편이다. 매번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아쉬운 부분이 더 많다. 현장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이렇게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가 차갑고 예민했지만 조금 더 가벼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렇다고 후회하지는 않는다.

첫 주연이고 사극이었다.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연기 외적으로 현장의 분위기, 환경을 조성해 끌어야 한다는 것 또한 배웠다. '이건 나의 작품이다' 생각했다. 덕분에 감정적으로 성숙해졌다. 주인의식이랄까. 하하. 이런 걸 가지게 됐다.

박지훈은 잘한다. 내가 알려준다기보다는 박지훈이 '어렵다'고 고민을 털어놓으면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다'고 한마디만 해준다. 그런데 정말 잘하더라. 열심히 하려는 모습, 잘하는 모습이 귀엽고 예뻤다. 박지훈만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났다.

목소리가 좋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신다.(하하) 목소리에 대한 칭찬은 정말 좋다. 한편으로는 수줍기도 하다.

출연을 결정하는 건 쉬웠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내게 뜻깊은 작품이다.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제작 소식이 들렸을 때 무조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3년간 배운 것을 토대로 '낭만닥터 김사부2'에 힘을 실을 수 있길 바란다. 주연을 맡았다가 조연을 하는 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 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정말 좋다. 인자함 속에서 나오는 그 멋짐, 나중에 내가 한석규 선배님의 나이가 되면 저런 느낌을 안겨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시즌1 때에도, 지금도 멋진 선배님이다.

랩 네임이다.(웃음) 음악을 할 때에는 솔직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뜻을 가졌다. 연기를 하기 전에 음악을 좋아했다. '쇼미더머니4'에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 출연했다. 그러나 연기를 시작하면서 힙합을 끊었다. 나도 모르게 화법에서 랩 느낌이 나오더라. 이제는 듣기만 한다.

미련은 없다. 지금은 음악을 즐긴다. 플레이어로서 음악 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다. 사실 지금도 곡을 가끔 쓰고 있기는 한데.(웃음) 피아노도 치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음악이지만, 일로 생각하지는 말고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