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썬키스 패밀리' 진경. 사진=㈜영화사 두둥
영화 '썬키스 패밀리' 진경. 사진=㈜영화사 두둥

[뉴스컬처 김은지 기자]배우 진경이 '썬키스 패밀리', '하나뿐인 내편'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진경은 '썬키스 패밀리'에서 남편과 사랑을 나눌 때에는 소녀 같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카리스마를 가진 유미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남편 박희순(준호 역)과 거침없으면서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소화하며 관객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안겨줬다.

어떤 역할이든, 어떤 장르이든 매 작품에서 존재감을 발산한 진경은 이번 '썬키스 패밀리'에서도 자기 몫을 톡톡히 해냈다. '썬키스 패밀리'에 듬뿍 담긴 유쾌한 웃음, 발칙한 귀여움, 동화 같은 순수함 등의 중심에는 그가 있었다. 진경은 살짝 '야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지점들까지 매력적으로 그려내며 웃음 폭탄을 선사했다.

"'썬키스 패밀리', 범상치 않은 작품이죠."
영화 '썬키스 패밀리' 진경. 사진=㈜영화사 두둥
영화 '썬키스 패밀리' 진경. 사진=㈜영화사 두둥
'썬키스 패밀리'는 진경에게 어떤 영화인가.

초반에서부터 '썬키스 패밀리'는 범상치 않다. 계속 터져 나오는 웃음, 생각치 못한 전개,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엉뚱함 등 여러 가지 포인트가 있다. 동시에 가족의 소통을 다루기도 한다. 김지혜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로 예쁜 이미지가 심어지기도 했다. 보는 재미가 있는, 권해드리고 싶은 영화다.

작품에 대해 '골 때리는 재미'라고도 표현했다. 어떤 의미인가.

기존에 볼 수 없던 황당함이 있다. 신선한 재미가 있다 보니 '골 때린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정말 정확한 표현이다.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겼다. 하하. 아이의 시선에서 성을 바라보긴 하지만 어쨌든 야한 장면이 있지 않은가. 이걸 어느 선에 맞춰야 할지 신중했다. 서로 의사소통을 많이 하며 맞춰 나갔다.

박희순, 황우슬혜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박희순이 하도 웃어서 NG가 많이 났다. 하하. 오히려 길게 끌어가는 장면에서는 NG 없이 한 번에 넘어간 적도 있었다. 그만큼 호흡이 잘 맞았다. 우리가 하나로 뭉쳐 '썬키스 패밀리'를 만들어간다는 느낌이었다. 황우슬혜와는 개그 코드가 잘 맞는다. 어떨 때에는 친동생 같다. 보통 사람들은 내가 어떤 면에서 웃긴지 잘 모른다. 세고 솔직하다고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황우슬혜는 나의 유머를 바로 간파했다. 내가 말만 하면 웃는다. 나는 황우슬혜 자체가 재밌다. 서로 '네가 더 웃겨'라고 하면서 지냈다.(웃음)

소중한 경험, '하나뿐인 내편'
영화 '썬키스 패밀리' 진경. 사진=㈜영화사 두둥
영화 '썬키스 패밀리' 진경. 사진=㈜영화사 두둥
대박난 KBS 2TV '하나뿐인 내편', 인기를 실감했는지.

SBS '피노키오' 때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지만 당시 대중이 반응은 '어? 그 사람이다' 정도였다. 이제는 사람들이 내 등을 때리며 '임신 축하한다'고 하시더라. 하하. 나홍주 역의 순수함을 좋아해 주신 것 같다. 나홍주의 해맑음이 여러 갈등 속 쉼터가 된 느낌이다. 이런 역할을 맡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하나뿐인 내편'의 106회를 달려오며 특별히 느낀 게 있다면.

선배님들을 보면서 배운 게 많다. 모두 최선을 다하신다. 대본과 씨름하고, 끝까지 공부하신다. 정말 존경스러웠다. 차화연 선배님의 에너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함께 연기할 때면 행복을 느꼈다. '내가 차화연 선배님과 눈을 마주하고 있어?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생각도 했다. 최수종, 박상원 선배님의 인성을 닮고 싶었다. 정말 좋은 분들과 작업한 것 같다.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스크린,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으며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진경이 걸어온 배우 인생은 어땠나.

배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도 감개무량하다. '하나뿐인 내편'도, '썬키스 패밀리'도 마찬가지다. 정말 감사하다. 사실 힘든 순간이 많았다. 너무 힘들어서 그 순간을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난 시간 역시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때의 나도 소중했다고, 수고했다고 격려하고 싶다. 지워야 하는 상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잘 버텨왔고, 버텨온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김은지 hhh50@asiae.co.kr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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