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 고모 ‘마츠코’와 조카 ‘쇼’로 만난 부부

▲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연출 김민정)’에서 마츠코 역을 맡은 배우 박혜나(오른쪽)와 쇼 역의 김찬호를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연출 김민정)’에서 마츠코 역을 맡은 배우 박혜나(오른쪽)와 쇼 역의 김찬호를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났다.(뉴스컬처)     ©윤현지 기자

 
박혜나: 마츠코의 삶이 비극적이지만, 내용이 슬프다고 해서 인물에 감정적으로 다가가려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마츠코의 선택으로 일어나는 극단적인 일(매춘, 마약, 살인 등)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오히려 그의 삶 중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죠.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그보다 더 심한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제가 말로써 마츠코에 대해 규격하고 정의할수록 어쩐지 더 빗겨나는 것 같지아요. 하지만 분명한 건 그녀는 본능적으로 살아 있으려 했고, 살아있기 위해 뭐든지 열심히 했던 사람 같아요.  
 
쇼에 대해서는 그가 죽은 마츠코를 안타깝고 불쌍하게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건 현실의 잣대일 뿐이고 마츠코는 스스로 최선을 다했고 매순간 후회 없이 살려 했기 때문에, 쇼가 고모를 불쌍하게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같아요. 오히려 사랑이 넘치는 마츠코는 자신을 가엽게 여기는 쇼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을 거예요. 제목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지만, 작품을 본 관객 중에 마츠코의 삶이 혐오스럽다고 말하시는 분은 못 만났어요. 저 역시 마츠코의 삶이 혐오스럽지 않다는 걸 관객께 보여드리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김찬호: ‘혐츠코’가 소설, 영화에서 뮤지컬로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쇼의 비중이 많이 커졌어요. 쇼가 처음부터 끝까지 고모의 행적을 따라가고, 작품이 전하려는 주제도 마지막 쇼의 말을 통해 전해지거든요. 인터미션을 제외하고 쇼는 단 한 번도 무대에서 퇴장하지 않는데, 연출님과 저에게 모두 도전 같은 일이었어요. 실질적으로 대사는 많지 않지만 쇼는 마츠코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공감하고 대변해주는 역할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마츠코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전달받고, 마츠코가 받는 ‘데미지’ 역시 똑같이 받게 되죠.
 
마츠코가 겪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쇼에게는 굉장히 가슴이 아픈 일이에요. 어쩔 때는 김찬호가 박혜나를 바라보는 것처럼 아프기도 한데, 그렇게 되면 서로가 힘들어지거든요. 박혜나가 김찬호를, 김찬호가 박혜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마츠코가 쇼를, 쇼가 마츠코를 보고 있다고 느낄 때 배우로서 더 짜릿한 것 같아요. 무대에서 온전히 그 인물로 있었다는 뜻이니까요. 그런 짜릿함은 아마 가족이라 느낄 수 있는 기쁨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번 작품을 통해 더 가까워지고 돈독해진 기분이 들어요.(웃음)
  
[인터뷰②]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박혜나-김찬호 “출근도 퇴근도 함께하니 좋아요”로 이어집니다.

    

 

[프로필]

이름: 박혜나

직업: 배우

생년월일: 1982년 7월 11일

학력: 국민대학교 연극영화학 학사

출연작: 뮤지컬 ‘미스터마우스’, ‘싱글즈’, ‘영웅을 기다리며’, ‘웨딩펀드’, ‘달콤한 나의 도시’, ‘남한산성’, ‘왕세자 실종사건’, ‘파리의 연인’, ‘심야식당’, ‘헤이 자나’, ‘위키드’, ‘셜록홈즈’, ‘드림걸즈’, ‘데스노트’, ‘오케피’, ‘나폴레옹’,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외/ 연극 ‘룸넘버13’, ‘7인의 기억’ 외.

 

[프로필]

이름: 김찬호

생년월일: 1983년 5월 4일

직업: 배우

학력: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연작: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페임’ ‘코요테어글리’ ‘번지점프를 하다’ ‘헤이, 자나!’ ‘친구’ ‘오디션’ ‘아보카토’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살리에르’ ‘최치원’ ‘총각네 야채가게’ ‘원이엄마’ ‘더맨인더홀’ ‘록키호러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아이러브유’ 외 /연극 ‘쥬라기의 사람들’ ‘오장군의 발톱’ ‘세일즈맨의 죽음’ ‘알퐁스 도데의 별’ ‘히스토리 보이즈’ ‘바냐와 소냐와 마샤와 스파이크’ ‘형제의 밤’ ‘로미오와 줄리엣’ ‘베헤모스’ ‘데스트랩’,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외

 
(뉴스컬처=양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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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 기자 yang@newscultur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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