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틀' 벌이는 네 명의 엄마들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행복배틀’이 전쟁의 중심인 고급 아파트 단지, 하이프레스티지에 살아가는 네 가족을 소개했다.

오는 31일 처음 방송되는 ENA 새 수목드라마 ‘행복배틀’(연출 김윤철/극본 주영하)은 SNS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한 뒤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리는 작품이다. 강남 최고의 집값을 자랑하는 아파트에 살며 아이들을 월 수백만 원에 달하는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엄마들이 ‘행복배틀’을 벌인다.

‘행복배틀’ 네 가족. 사진=ENA
‘행복배틀’ 네 가족. 사진=ENA

영어 유치원 헤리니티 엄마들 중에서도 일인자 위치에 있는 송정아(진서연 분)는 뷰티 기능 식품 업체 ‘이너스피릿’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다. 작은 구멍가게 같던 사업을 악착같이 일해 번듯한 법인으로 키워 놓았다. 나이 어린 남편 정수빈(이제연 분), 아들 민성(김하언 분)과 살고 있으며 철없는 세 명의 남동생들까지 보살펴야 하는 가장이다.

송정아는 자신의 노력으로 하이프레스티지 아파트에 입성했고, 이 위치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인물이다. 진서연은 “가장으로서 남편과 아이들을 보듬으며 참 열심히 사는, 야망으로 가득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사는 곳도, 아이들의 교육도 무엇이든 최고여야 하는 송정아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어떤 일을 벌일지 주목된다.

땅 부자, 건물 부자로 불리는 집안에서 태어난 김나영(차예련 분)은 변호사 남편 이태호(김영훈 분)와 일찍 결혼해 이른 나이에 딸 아린(한서희 분)을 낳았다. 어릴 때는 아빠라는 든든한 울타리 밖을 벗어난 적이 없고, 현재는 남편이 모든 선택의 기준이다. SNS에도 언제나 남편이 사준 선물, 남편이 해준 칭찬 등만 늘어놓는다.

차예련은 김나영을 “남들한테 과시하는 거 좋아하고 남편의 사랑을 갈구한다. 겉으로는 까칠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은 여린, 어떻게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 한 인물”이라고 말하며 “한마디로 정의하면 '집착마저 러블리한 김나영’이다. 쉽게 미워할 수 없는 마성의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행복배틀’ 메인 포스터. 사진=ENA
‘행복배틀’ 메인 포스터. 사진=ENA

오유진(박효주 분)은 다정하고 능력 있는 치과 의사 남편 강도준(이규한 분)과 슬하에 지율(노하연 분), 하율(허율 분) 자매를 둔 전업주부다. 내조부터 아이들 교육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을 SNS에 올려 2년 만에 인플루언서가 됐다. 고급 아파트에 사는 것도,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것도 금수저에 좋은 직업을 가진 남편 덕분이지만 이를 더욱 완벽하게 세공해서 전시하는 것은 오유진의 몫이다. 

박효주는 “멋진 치과의사 남편, 예쁜 두 딸, 심지어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까지 받는 오유진은 행복의 표본”이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속에는 욕망이 가득한 인물이다. 갖고 싶은 건 어떤 방법을 쓰든 가지려고 한다. 극중 엄마들의 행복을 부추기는 인물이기도 해서 이 드라마에 가장 중요한 키(key)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부자가 된 송정아, 태어날 때부터 친정이 부자인 김나영, 남편과 시댁의 덕으로 부자의 반열에 들어온 오유진과 달리 황지예(우정원 분)는 부동산테크의 수혜자로 하이프레스티지에 들어온 인물이다. 일하지 않아도 부(富)를 누리는 다른 엄마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자신의 직업적인 능력에 자부심도 느낀다. 인도에 주재원으로 가 있는 은행원 남편을 대신해 혼자 살림, 딸 소원(김서아 분)까지 챙기는 워킹맘이다.

우정원은 “황지예는 직업적 능력이 있고 성취를 좋아하고 그것으로 꾸준히 생활을 갈고 닦아 온 여자다. 그리고 딸을 매우 사랑한다. 본인이 자라 온 환경보다 더 좋은 환경을 딸에게 자본으로 주고 싶어 한다”며 “한마디로 이솝우화 ‘시골 쥐, 도시 쥐’의 ’야망 있는 시골 쥐‘”라고 밝혔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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