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오답지 않아 놀랍다고, 제대로 보셨다"
"포기해야하나 생각하던 찰나에 '더 글로리' 만나"
"뮤지컬 '빠리빵집' 출연, 무대에 대한 동경 컸다"

배우 김건우.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더 글로리' 속 손명오가 아닌 배우 김건우의 실제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자 대중은 '양아치스러운' 모습이 전혀 없음에 놀라움을 표했다. 김건우는 "제대로 봐주셨다. 그런 반응을 볼 때마다 연기를 나쁘지 않게 했나 보다 느끼곤 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더 글로리' 전후로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확연히 늘어났다. 김건우는 "마스크를 쓰고 카페를 가도 알아보셔서 신기하다. SNS 팔로워수도 많이 늘었다"고 했다. 그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SNS를 하는 거였다. 서른살쯤 되면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타이밍 좋게 '더 글로리'가 잘 됐다"면서 "SNS의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저의 캐릭터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있었다. 그 분들에게 소통의 창구를 열어주고 싶었다. 비하인드컷이나 촬영장 셀카를 올려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에 하게 됐다"고 서른즈음의 버킷리스트가 왜 SNS였는지 이야기했다.

김건우는 '더 글로리'에 대해 "잠시 잊고 있었던 연기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깨워준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었다. 이유를 묻자 "'더 글로리'를 만나기 전까지 연기를 쉰 지도 오래 됐고, 최종 관문에서 여러 차례 떨어지면서 선택을 받지 못한 기간이 길었다. 그래서 연기를 계속 해야되는게 맞나, 이제 그만 해야되나 생각이 들던 찰나에 '더 글로리'를 만나 다시 한 번 열정을 피웠다"고 털어놨다.

배우 김건우. 사진=넷플릭스

그는 "(오디션에) 떨어져도 항상 높은 곳에서 떨어지니까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때로는 저와 너무 다른 높은 인지도를 가진 배우님과도 높은 관문에서 만난 적이 있다. '내가 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끊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지난 날을 떠올렸다.

연기를 안 하면 무엇을 하려고 했을까. "너무 막연했던 것 같다"고 한 김건우는 "'이걸 그만 두고 뭘 하지'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일에서 오는 힘듦이나 실망감, 회의감이 크다 보니 단순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활동을 하지 못했을 때 생계는 어떻게 이어갔는지 묻자 "다행히 전에 챙겨 놓았던 출연료들과 용돈처럼 들어오는 재방송료가 있었다. 그리고 출연료를 예상해서 회사에서 가불을 받기도 했다. '더 글로리'를 찍을 때도 그렇게 생활을 했었다. 이번 작품을 할 때는 느낌이 좋아서 맛있는 걸 많이 먹으면서 준비하고 싶어 회사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지금은 가불 받은 걸 다 갚았다"고 웃음과 함께 덧붙였다.

'더 글로리' 김건우 스틸. 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 김건우 스틸. 사진=넷플릭스

좌절의 순간을 겪다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김건우는 "내면은 이전과 동일하다. 제 성격이 막 들뜨고 그런게 없고 무던한 편"이라며 침착하게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는 뮤지컬 '빠리빵집'을 공연한다. 파티셰를 꿈꾸며 아빠와 단 둘이 사는 아들 성우 역을 맡았다. 주목 받는 시기에 공연 무대에 오르는 것이 의외의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맞다며 고개를 끄덕인 김건우는 "동료들도 어떻게 된 거냐고 묻더라. 무대라는 곳은 꼭 빠른 시일 내에 서고 싶던 곳이었다. 영상과 무대를 병행하고 싶었다. 무대에 섰을 때의 느낌, 카메라 앞에서의 느낌이 너무 다르다. 무대에 대한 동경이 컸는데 좋은 시기에 만나게 돼서 하게 됐다"며 손명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기대해달라 청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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