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앙리 마티스’ 평단의 혹평을 받은 최악의 데뷔... 유일한 진가를 알아본 이는 ‘피카소’?

[뉴스컬처 최혜란 기자] '예썰의 전당'이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를 만난다.

29일 방송되는 '예썰의 전당'에는 김구라, 재재, 미술사학자 양정무, 정치학자 김지윤, 피아니스트 조은아, 그리고 역사학자 심용환이 출연해 마티스가 꿈꾼 색다른 예술 세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이자 ‘야수파’의 창시자, 마티스. 그의 그림엔 자유롭고 파격적인 색채가 넘실댄다. 마티스는 일명, ‘색채의 해방’을 이뤄낸 화가다. 색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이 느낀 대로 색채를 활용한 것. 이는 새로운 화풍을 창시하는 발판이 되기도 했다. 평생토록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색채 예술을 펼친 마티스. 그가 색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사진='예썰의 전당'
사진='예썰의 전당'

'예썰의 전당'의 문을 연 작품은 앙리 마티스의 대표작 '모자를 쓴 여인'. 아내를 주인공으로 그린 이 작품엔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는데. 바로 마티스와 아내 아멜리의 불화다. 완성된 초상화를 본 아멜리는 불같이 화를 내며 일주일 동안 마티스와 말도 섞지 않았다고. 김구라 또한 “황당했을 법하다”며 아멜리의 심정에 공감을 표했다. 

'모자를 쓴 여인'은 당시 미술계에도 큰 충격을 준 작품이다. 전시회 측은 마티스에게 출품을 만류하기까지 했으며, 미술 평론가는 이 그림에 대해 “여태 내가 본 그림 중 가장 형편없는 물감 얼룩이다!”라는 혹평을 남겼을 정도다. 그러나 비난 일색인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작품의 진가를 알아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파블로 피카소다. '모자를 쓴 여인'을 본 피카소는 자신의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 느끼곤 전시회 출품을 포기했을 정도로 마티스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마티스의 '모자를 쓴 여인'이 이토록 파란을 일으켰던 이유는 바로 작품의 색채 때문이다. 이마엔 초록색, 목엔 주황색과 노란색이, 얼굴 여기저기엔 분홍, 노랑, 파란색이 칠해져 있는 아내의 초상화, '모자를 쓴 여인'. 이에 김구라는 “매일 보는 아내를 이렇게 그렸다니 대단하다”라고 말해 스튜디오에 웃음을 자아냈다. 마티스는 왜 이렇게까지 파격적인 색채로 작품을 칠했던 걸까?

마티스에게 있어 색은 자기 내면을 가장 솔직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그는 색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담아내는가 하면, 색이 지닌 심리적 효과를 활용해 보는 이로 하여금 위안과 평온을 느끼게 한다. 가족을 잃은 구매자를 위로하기 위해 기존의 색을 아예 바꿔버린 '붉은색의 조화'와 온화하고 조화로운 색채로 표현한 '생의 기쁨'이 바로 그러한 작품들이다. 특히 즐거움과 기쁨만이 가득한 낙원을 그린 '생의 기쁨'은 앙리 마티스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를 드러낸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때는 1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시기. 마티스의 그림은 이러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이날 녹화장에서도 예썰 박사들 사이 논박이 벌어졌다는데, “절박한 시기에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지 않아 아쉽다”라는 의견과 “모든 예술가가 그런 이야기를 표현할 필요는 없다”는 반대 의견이 오가며 스튜디오 열기가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마티스에 대해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의 예술에 대한 집념만큼은 반박할 수 없이 위대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 마티스는 건강 악화로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색다른 창작 방식을 찾아냈다. 바로 ‘컷아웃’이라 불리는 종이 오리기 기법이다. 마티스는 이 기법을 통해 '이카루스'라는 명작을 완성했다. 깃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태양 가까이 날아갔다가 추락한 ‘이카루스’. 이는 과거 무모한 인간상으로 여겨졌으나, 현대에 들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마티스의 '이카루스'에서는 희망적인 메시지 또한 찾아볼 수 있다는데. 예썰 박사들이 풀어낸 '이카루스'에 관한 다양한 해석들은 과연 무엇일까.

평생에 걸쳐 색의 무한한 가능성을 작품에 녹여낸 앙리 마티스. “하루의 힘든 일을 마치고 돌아와 푹신한 안락의자에 앉는 듯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그의 예술철학처럼 그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희망과 위안을 건네며 찬란한 색으로 빛나고 있다.

마티스의 빛나는 열정이 탄생시킨 작품들을 만나볼 시간, '색(色)다른 꿈을 꾸다 – 마티스' 편은 129일(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뉴스컬처 최혜란 choihr@knewscor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컬처 (NEWS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예썰의 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