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슈룹' 김혜수가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나가는 획기적인 중전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극본 박바라/ 연출 김형식)의 화령(김혜수 분)이 이제껏 본 적 없는 능동적인 중전의 행보로 매 사건마다 예측할 수 없는 짜릿함과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배우 김혜수가 가진 카리스마와 시대를 뛰어넘는 캐릭터의 조합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화령은 뿔뿔이 흩어져 있는 대군들을 수업에 참석시키기 위해 비단 치마폭 아래 부스터를 단 듯 빠른 발로 궁궐 곳곳을 누볐다. 그간 당연시 여겨졌던 궁궐 내 정적인 여인들, 특히 중전에 대한 전형적인 모습을 탈피하며 ‘슈룹’의 포문을 열었다.

화령은 기존 사극에서 배우자로서 왕을 내조하는 내명부 ‘안 사람’에만 국한됐던 포지션에서 벗어나 있다. 왕 이호(최원영 분)에게 직접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조언하는 것은 물론 차마 전하기 힘든 입에 쓴 말도 스스럼없이 고한다. 왕 앞에서도 아닌 것은 딱 잘라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대쪽 같은 성품은 백성의 일에서도 빛난다. 거리에서 겁탈당한 죄를 묻지도 못하고 위험에 몰린 여인에게는 그런 이들을 위해 자신이 마련한 혜월각에 머물게 도움을 주는 등 절실한 손길이 필요한 백성에게 화령은 슈룹(우산의 순우리말)이 되어줬다.

뿐만 아니라 화령은 자신과 아들들에게 닥친 문제들에 있어서도 앉아서 고민하기보다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나서는 것을 택했다. 세자(배인혁 분)가 몸져누웠을 때 직접 원인을 캐려고 발로 뛰며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대군들의 교육에 있어서도 ‘해야 한다’는 강압보다 본인이 먼저 밤을 새우며 학문을 독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혜수는 “화령은 강력한 사랑의 힘을 가진 여성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 기꺼이 비바람을 맞아내고 막아내는 인물”이라는 말로 정의하면서 “중전이자 엄마이자 한 여성으로서 그녀의 진심이 그려내야 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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