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재의 작품을 선정하던 ‘더 스페이스' 한국인 최초의 선정

 

낯선 사람과 살아남기 (Survivng Strangers) 포스터 (The ActorTects 제공)
낯선 사람과 살아남기 (Survivng Strangers) 포스터 (The ActorTects 제공)

[뉴스컬처 최혜란 기자] 극단 '액터텍트(The ActorTects)'가 한국인 극작가 이인영의 신작, 연극 '낯선 사람과 살아남기(Survivng Strangers)'가 내달 17일부터 20일까지(현지시간) 런던에 위치한 The Space극장에서 선보인다.

'액터텍트(The ActorTects)'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동아시아 연극인들이 만든 극단으로 특히 한국 여성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 극단이다.

연극 '낯선 사람과 살아남기(Survivng Strangers)'는 갑작스런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도시 전체가 봉쇄되면서 낯선 남녀가 한 공간에 머물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블랙 코미디이다. 

국제 커플의 문화적 차이, 언어 충돌, 정체성, 세계관 등 다양한 갈등 요소를 다루는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인 ‘팬데믹’을 차용, 사방이 벽으로 둘러 쌓인 제한된 공간에서 모든 순간을 함께 한다는 극단의 상황 설정을 통해 ‘사랑의 전 과정’을 그렸다. 독립된 인격체였던 두 사람이 스스로 만든 새로운 세계에 들어오면서 겪는 갈등을 통해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파헤치고 백인 남성의 시선을 통해 한국 여성을 바라보는 고정관념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한국인 극작가 ‘이인영’의 자전적 스토리로, 백인들의 스토리가 대부분인 영국에서 소위 마이너리티라고 부르는 동양 여성의 서사를 담고 있다. 2021년 ‘캠든 프린지 페스티벌(Camden Fringe Festival) 2021’에서 'Pandemic of Love'라는 제목으로 40분 분량의 쇼케이스 공연을 올렸을 당시, 현지 런던 공연 관계자들의 ‘가능성 있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국제 커플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은 사랑이라는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로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이 진행되는 ‘더 스페이스(The Space) 극장’은 연극 프로젝트, 예술 축제 등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으로 신진 작가를 지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영국 소재의 작품을 선정하던 극장에서 유일한 동양 소재의 작품이자, 한국인 최초의 공연작으로 선정되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는 작품의 보편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영국 내 K-MOVIE, K-POP, K-DRAMA 등 K-CULTURE의 위상이 높아지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다양성을 추구하는 세계적 흐름에 부흥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며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뉴스컬처 최혜란 choihr@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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