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솔로 앨범, 나의 취향에 맞춰"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 만들어"
"그룹에서 솔로, 작업 방식 달랐다"
"뉴이스트 멤버들 서로 응원해주고 있어"

가수 백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가수 백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데뷔 10년 만에 내놓게 된 솔로 앨범에 대한 백호의 만족도는 90%에 달한다. 처음에 구현하고 싶었던 것들이 잘 배합됐고, 의도했던 퍼포먼스와도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 앞으로 채워 갈 10%의 만족도를 남겨둔 백호는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욕심이 많이 낳었는데, 완성이 되고 트랙을 순서대로 들어보니 있던 욕심도 사라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앨범이 나와서 부담감이 덜해진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사실은 첫 솔로 앨범부터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시간 등의 상황을 맞추다 보니 6개의 곡으로 꾸려진 미니앨범을 내게 됐다. 그는 "뉴이스트 앨범을 작업할 땐 갖춰진 세계관이 있고, 그 세계관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했었다. 이번 앨범 같은 경우 세계관이 없고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 나의 취향에 맞춰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저를 깊게 좋아해 주시는 도노(팬덤명)들에게도 만족을 드리고 싶고, 저의 음악을 비교적 최근에 접한 분들께도 만족도를 드리고 싶었다. 저 같은 경우 몰입해서 노래를 듣는 경우도 있지만 드라이브 할 때 BGM 정도로 틀기도 한다. 엔지니어링 때도 많은 분들이 편하게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뉴이스트 때는 멤버마다 파트 체인지가 극변해야 할 경우도 있고, 퍼포먼스가 주가 되어야 해서 악기 소리가 셀 때도 있었다. 이번엔 편안하게 많은 분들이 듣게 하고 싶었는데, 비슷하게 의도한대로 나온 것 같다."

가수 백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가수 백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초반 작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백호는 "맨 처음에는 작업이 잘 안 풀렸다. 어떤 음악을 해야할지 막막하고 깜깜했다. 그래서 오히려 평소에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집중하게 됐다. 첫 곡을 쓰고나서부터는 그래도 수월하게 풀린 것 같다. 첫 곡 쓰기 전까지 3~4일은 작업실에 나왔다가 그냥 퇴근하는 느낌이었다. 첫 곡을 쓰고나서 감이 잡혔다. 작업 과정 도중에 팬미팅을 했었는데, 관객들과 소통도 하고 함성 소리를 오랜만에 들었다. 솔로로서 활동을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고, 혼자 서는 무대를 파악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수월하게 작업이 됐다"고 작업기를 들려줬다.

여섯 곡은 'Absolute Zero'(앱솔루트 제로/절대영도)라는 큰 주제 아래 연결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감정이 극에 달해 있을 때, 헤어지고 후회하는 상태를 온도 변화에 빗대어 표현한 곡들이다. 타이틀곡 'No Rules'(노 룰즈)에서는 감정이 가장 극에 달해 있을 때의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표현했다. 백호는 "'타이틀을 만들자' 하고 이 곡을 작업했다. 작업 시작할 때부터 타이틀로 생각을 한 곡"이라고 했다.

의자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그룹 활동 때와 달리 꽤 많은 명수의 댄서들이 동원된다.

"작은 움직임으로 큰 에너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댄서 분들이 많이 올라가고, 저의 손짓에 댄서들이 큰 동작으로 맞춰주는 느낌이라면 저의 생각이 잘 담기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가 하나의 피사체가 되어서 댄서들이 저를 감상하거나 댄서들이 피사체가 되어서 제가 감상하는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어서 오브제를 사용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어떤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의자를 떠올리게 됐다. 노래에 어울리는 퍼포먼스가 무엇일지 집중했다."

가수 백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가수 백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팀의 일원이었다가 오롯이 홀로 채워야 하는 노래와 무대를 위한 고민은 끝이 없었다. 그는 "한 사람의 목소리로 3~4분을 채워야 하니까 레코딩에서 신경을 많이 썼고, 앨범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요소들을 제공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팬들은 앨범에 대해 깊게 알고 싶어하니 곡과 곡 사이에 가사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는 식으로 해소해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이 버닝 버전, 멜팅 버전으로 나뉘는데 빨간색 조명과 하얀색 조명을 극명하게 다르게 써서 저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조명 색이 달라진다고 사람의 고유한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지만 다른 분위기 속에 나타나는 저 특유의 모습을 같이 봐주시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백호는 뉴이스트 시절에도 곡 작업을 이끄는 멤버였다. 솔로 앨범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상황이 달라졌기에 달라진 점도 있을까. 그는 "마음가짐은 비슷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작업의 접근 방식이 다르기는 하다. 뉴이스트는 세계관이 짜여져 있고 그 안에서 말을 해야하는게 있었다. 어떤 단어를 선택할지 많이 고민했다면, 지금 나오는 앨범 같은 경우 좀 더 자유로운 상황이다. 열려 있는 주제를 다룰 수 있어서 작업 접근 방식 자체가 달랐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제가 뉴이스트 곡을 혼자 부른다면 빈자리가 느껴지겠지만 애초에 설계 단계에서부터 저 혼자 부르는 걸 생각하고 만들었더니 녹음 과정에서 빈자리가 느껴지진 않았다. 멤버들은 서로를 응원해준다. '축하한다. 이번 거 좋다'는 식으로 응원을 해주고 있다."

가수 백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가수 백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솔로 가수 백호는 뉴이스트 때와는 다른 방향을 걷고자 한다. 그는 "팀 활동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제가 원래 사용하던 음역대가 뉴이스트 때는 고음의 힘있는 파트였다면 이번에는 일부러 의식하고 최대한 높게 올라가지 말아보자 생각하고 작업했다"고 차이점을 짚었다.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그의 음악을 새롭게 접하는 이들에게 '좋은 음악'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강조한 백호는 "막연히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 그냥 편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실제로 음악이 좋아서, 노래가 좋아서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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