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식스 더 뮤지컬' 최초 한국 공연, 단 3주간 진행되는 내한 공연의 막이 올랐다.

'식스 더 뮤지컬'(이하 '식스')은 헨리 8세의 여섯 부인들의 삶을 재구성한 뮤지컬이다. 헨리 8세는 종교 개혁 단행 등으로 영국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자 재위 기간 동안 6번의 결혼을 거듭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다뤄지는 역사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와 결혼한 여섯 왕비의 운명은 이혼-참수-사망-이혼-참수-생존으로 정리되는데 '식스'는 헨리 8세에 가려 진면목을 알 수 없었던 여섯 왕비에게 마이크를 건넨다.

'식스 더 뮤지컬' 최초 내한 공연 모습. 사진=아이엠컬처 / ⓒPamela Raith
'식스 더 뮤지컬' 최초 내한 공연 모습. 사진=아이엠컬처 / ⓒPamela Raith

여기에 통통 튀는 재기 발랄함을 더한 '식스'는 500년 전 튜더 가문의 왕비들을 21세기 팝스타로 재탄생시켜 관객들과 마주 시키는데, 무대에 오른 6명의 왕비들은 헨리 8세와 가장 고통스러운 결혼 생활을 한 1명이 그룹의 리드 보컬이 되기로 하며 각자의 무대를 뽐낸다. 

여기서 '식스'만의 특징이자 음악적 개성이 두드러진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정의하는 노래를 일컫는 아이엠송(I'm Song) 형태로 구성된 '식스'는 현존하는 팝 스타에서 영향을 받아 재탄생한 여섯 캐릭터들과 만나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캐릭터별 시그니처 넘버를 연이어 선보인다. 음악 수퍼바이저 조 베이튼(Joe Beighton)은 “'식스'의 음악은 한 마디로 여러 가지 맛으로 가득 차 있고, 강렬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다양한 컨템퍼러리 스타일 안에서 굉장한 팝 디바들을 만날 수 있는 만큼 모든 노래가 관객 여러분의 마음을 흔들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식스' 한국 프로덕션은 콘서트형 뮤지컬인 작품에 걸맞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뮤지컬보다는 주로 유럽의 대형 콘서트에서 사용되는 음향 장비들을 영국에서 직접 공수해와 보다 풍성한 사운드로 극장을 채웠다.

각 캐릭터가 지닌 이야기만으로 화려한 무대를 완성시키는 '식스'는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치넘치는 대사와 팝 음악처럼 친근한 멜로디, 반복적인 리듬의 넘버로 재탄생시켜 관객들에게 한층 쉽게 다가간다. 또한 헨리 8세에 가려 진면목을 알 수 없던 여섯 왕비들의 삶을 각각 조명하며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한 사람으로 그들을 존재하게 만든다. 

2019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2020년 브로드웨이 입성, 2023년 최초 한국 공연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내한 공연은 UK 투어 프로덕션의 아시아 첫 방문이다.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구성하는 무대 세트, 소품 등은 모두 영국에서 제작됐다. 글로시하게 코팅된 무대 바닥은 선박용 특수 페인트를 수차례 덧입혔고, 무대 프레임은 금박으로 장식됐으며 넘버 Get down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클레페의 왕좌는 스와로브스키로 장식해 화려함을 더한다. 여기에 '식스' 한국 프로덕션은 기존 공연장 무대에서 약 45cm 정도 무대를 높여 관람객 시야선까지 개선했다.

한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되는 '식스'는 3주간의 내한 공연에 이어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자 한국어 공연으로 또 한 번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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