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레퀴엠 공연사진 (국립정동극장 제공)

[뉴스컬처 최혜란 기자] 국립정동극장은 지난 12월 1일 2022년도 연극시리즈 '맥베스 레퀴엠'의 막을 올렸다.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는 매년, 한 명의 배우를 주목해 그의 철학과 인생을 담는 작품을 제작하는 브랜드 기획공연으로 작품 선정부터 기획, 제작의 초점을 ‘배우’에 맞추는 공연으로 2020~21년 첫 시리즈로 송승환 배우의 '더 드레서'를 선보인 바 있다.

연극시리즈 그 두 번째 작품은 뮤지컬배우 류정한과 함께하는 '맥베스 레퀴엠'이다.세계 문학의 거장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화려하고 강렬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맥베스'를 원작으로 한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가장 짧지만 빠른 극 전개, 그리고 대사의 시적 완성도가 특히 높은 작품이며 풍부한 현대성으로 모든 시대와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치가 잘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뮤지컬배우 류정한과의 만남으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2022 국립정동극장 '맥베스 레퀴엠'은 고전에 현대적인 시선을 더하여 보다 스타일리시한 새로운 맥베스의 탄생을 예고한다. 원하던 왕좌에 올랐지만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며, 극심한 불안과 공포에 갇혀 무분별한 살인을 거듭하며 파멸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작품은 욕망과 탐욕으로 파멸해가는 인간의 고통받는 양심으로 영혼의 붕괴를 그리는 동시에 인간의 고귀함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번 작품은 '맥베스 레퀴엠'이라는 타이틀로 배경을 1920년대 스코틀랜드 인근의 재즈바로 가져왔는데 전쟁 직후의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느와르적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현대적인 배경으로 탈바꿈시키고, 작품 전반에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박선희 연출은 “욕망에 현혹되어 왕을 살해 후,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에 공포와 절망 속으로 빠져가며 파멸해가는 맥베스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도 비슷하다. 죽은 이들의 환영에 시달리는 맥베스의 심약한 마음은 마치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공황장애, 정신 분열 등이 연상되기도 한다. 맥베스의 비극은 예언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가 행한 결과라는 표현으로 원작 및 기존 작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예정이다”며 작품에 참여하는 각오를 밝혔다.

'맥베스 레퀴엠'은 맥베스 역의 류정한을 필두로 뮤지컬, 연극 등 무대에서 활약해온 실력파 배우들의 참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맥베스’ 역으로 선과 악 사이 고뇌하는 인간의 심리를 치밀하게 표현할 예정인 류정한 배우는 데뷔 후 약 25년 가까이 뮤지컬이라는 한 장르에서 유일무이한 존재감으로 최정상의 자리에 섰고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배우로서 데뷔 후 20여 년 만에 연극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작품을 준비 중인 류정한 배우는 “뮤지컬 배우로서 연극시리즈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언젠가 연극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그때가 되면 무대를 대하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전 작품을 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맥베스’는 지금 시대와도 맞닿아 있고 나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고전이지만 이번 무대는 전혀 다른 새로움을 주는 스타일리쉬한 맥베스를 준비 중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맥베스의 부인 ‘올리비아’역에는 안유진, 맥베스의 친구 뱅쿠오 역에 정원조가 맡았다. 또한 맥더프 역에는 김도완이 출연하여 맥베스와 대립하고 맥더프의 사촌 로스 역에는 박동욱, 던컨 왕 역에는 이상홍 배우가 출연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실력파 배우들의 집결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맥베스 레퀴엠'은 보다 탄탄한 서사, 강렬한 비극으로 입체적이고 완성도 높은 무대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정성숙 대표는 “40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고전 맥베스가 새롭게 탄생하는 순간에 많은 기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창작진들의 열정과 출연진들의 열연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라며 소감을 전했다.

2022 국립정동극장 연극시리즈 '맥베스 레퀴엠'은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계속된다.

 

뉴스컬처 최혜란 choihr@knewscorp.co.kr

저작권자 © 뉴스컬처 (NEWS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