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뮤지컬 '영웅'이 9번째 시즌의 전체 캐스트를 공개했다.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돼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됐다.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 면모와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적 모습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으로, 관객들의 성원 속에 지난 13년간 여덟 시즌의 공연을 거쳐왔다. 

'영웅'은 2009년 초연과 동시에 '한국뮤지컬대상'을 비롯한 뮤지컬 시상식 총 18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창작 뮤지컬 단일 작품으로는 최다 수상을 거머쥐었다. 국내 성공에 그치지 않고 뮤지컬의 본 고장 브로드웨이에서도 위엄을 드러내며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여러 시즌의 공연을 거듭하며 수정과 보완 작업을 통해 작품의 밀도를 높여왔다. 특히 지난 2019년 10주년 기념 공연은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넘버를 추가하고 조역 캐릭터를 강화했다. 

29일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빼곡히 걸린 태극기, 달리는 열차 등 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살린 소재를 활용한 콘셉트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배우들은 자기의 개성을 녹여내면서도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항일과 애국의 상징, 독립운동가 안중근 역에는 배우 정성화, 양준모, 민우혁이 캐스팅됐다. '영웅'하면 빠질 수 없는 정성화는 2009년 뮤지컬 '영웅' 초연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이후 2019년 10주년 기념공연까지 총 7번의 시즌에 참여하며 안중근 그 자체라는 극찬을 받았다. 양준모는 섬세한 캐릭터 해석력과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뮤지컬 '영웅'과 함께 늘 거론되는 대표적 배우이다. 2010년부터 오랜 시간 안중근을 연기한 만큼 노련하고 완성된 캐릭터로 돌아올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민우혁이 안중근 역의 새 얼굴로 공개됐다. 처음 안중근 역에 도전하는 민우혁은 이전과는 또 다른 강력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세 배우는 캐릭터 컷에서 3인 3색 매력으로 안중근 캐릭터를 표현했다. 정성화는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비주얼로 변신했으며 양준모는 안중근의 고뇌와 결단의 내면을 표현해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민우혁은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색깔로 새로운 안중근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안중근과 대척점에 서 있는 제국주의의 심장, 이토 히로부미 역에는 배우 김도형, 서영주, 최민철이 이름을 올렸다. 30여 편이 넘는 뮤지컬 작품에 출연해온 김도형은 2014, 2015, 2017, 2019년 시즌에 이어 참여한다. 김도형은 야망에 타오르는 캐릭터를 관록의 연기력으로 그려낸다. 뉴 캐스트로는 데뷔 31년 차 베테랑 뮤지컬 배우 서영주가 함께한다. 서영주는 냉철하고 위선적인 악역 캐릭터에 실감나는 감정 연기를 더한다. 최민철도 '영웅'에 새롭게 승선했다. 강렬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날선 긴장감을 조성할 전망이다.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로 뜨거운 조국애를 가진 인물 설희 역에는 배우 정재은과 린지가 낙점됐다. 정재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만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더한 울림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린지는 자신의 색깔을 입힌 캐릭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중근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 우덕순 역에는 많은 작품에서 넘치는 끼와 재능을 선보였던 배우 윤석원과 김늘봄이, 안중근의 의리 있는 동지 조도선 역에는 tvN '더블캐스팅'에서 인상 깊은 무대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은 최종선과 김재현이 함께 한다.

의거 동지 중 가장 어리지만 어른스럽고 패기 넘치는 유동하 역에는 최근 여러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배우 김도현과 임규형이 새롭게 합류하며 작품에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웃음 넉넉한 안중근의 친구 왕웨이 역에는 이전 시즌 푸근하면서도 묵직한 연기를 보여줬던 황이건이, 독립군과 안중근을 돕는 밝고 쾌활한 소녀 링링 역은 윤진솔과 오윤서가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와 더불어 안중근의 후견인, 독립운동가 최재형 역으로는 연기력으로 극을 빛내는 장기용, 조정근이 다시 한번 나선다.

'영웅'은 12월 2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의 LG 시그니처(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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