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야차'
나현 감독 "선양 뒷골목 이미지, 대만에서 촬영해 이국적 느낌 냈다"
"블랙팀 전문성 보여주기 위해 36종의 총기 다뤘다"

'야차' 나현 감독.  사진=넷플릭스
'야차' 나현 감독. 사진=넷플릭스

각국의 스파이가 등장해 첩보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는 할리우드의 전유물처럼 보이는 장르였다. 하지만 넷플릭스로 공개된 영화 '야차'는 한·중·일의 스파이 전쟁을 치열한 총격전과 함께 그리면서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야차'의 나현 감독은 작품의 배경이 된 선양에 대해 "선양은 북한과 인접한 큰 도시 중 북동부에서 가장 큰 도시"라면서 "옛날에는 청나라 수도이기도 했다. 북경처럼 중국적인 색채가 많이 없고 대도시의 이미지가 크다. 그쪽을 배경으로 하는 첫 액션 영화를 해보자고 해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양은 야경이 굉장히 화려하다. 첩보 액션물의 배경으로서 아주 적격이다. 그리고 일본·중국·미국·북한·한국 등 영사관이 밀집해 있어서 정치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곳"이라며 "중국 특유의 채도 높은 붉은색 이미지를 잘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스태프들이 많이 고민했다. 선양 뒷골목의 이미지는 대만에서 만들어냈다. 총체적으로 영화를 봤을 때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이다. 내가 본 적 없는 중국의 이미지에 스펙터클한 총기 액션을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야차' 예고편 캡처.  사진=넷플릭스
'야차' 예고편 캡처. 사진=넷플릭스

"이국적 풍광을 잘 묘사하고 싶었다"는 나현 감독은 "선양의 야경을 한국에서 구현할 때도 통일성이 있어야 했다. 중국 간판을 세트 안에서 계속 유지해야 했다. 실내든 실외든 조명의 영향을 받아서 색감을 화려하게 유지하도록 공을 많이 들였다"고 전했다.

7,700발의 총알을 사용한 총기 액션에 대해 나 감독은 "본격 첩보 액션물을 표방했기 때문에 총기 액션이 소극적이나 어설프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물량을 상당히 투자했다"며 "전술 교관님을 초빙했다. '모가디슈'에 참여했던 두 분이 합심했고, 첫 미팅을 할 때 배우들에게 총기를 하나씩 지급했다. 총기를 다루는 게 익숙해지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들에게는 실탄 사격, 파지법(권총을 잡는 방법) 훈련을 계속 시켰다. 그리고 블랙 팀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36종의 총기를 다뤘다. 캐릭터에 맞는 총기를 지급했다"며 "설경구는 강하고 오래된 베스트셀러인 베레타 92를 썼고, 이엘에겐 '블랙위도우'가 쓰는 총을 지급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또 "총기의 사운드도 굉장히 중요했다. 총기별로 다른 사운드를 입혔다. 촬영 환경 사운드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소리를 다시 입히기도 했다"며 "'야차' 출연 배우들은 다른 총기 액션 영화에 가도 수월하게 해내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야차' 지강인 役 설경구.  사진=넷플릭스
'야차' 지강인 役 설경구. 사진=넷플릭스

영화에는 실제로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일본 배우들이 직접 나서 각국의 스파이, 현지인을 연기한다. 그러면서 파격적인 비주얼로 단번에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나현 감독은 "설경구가 중심을 잡아줬다. '야차'라는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설경구가 가장 먼저 떠올라서 제안했는데 아주 흔쾌히 답을 해주셨다"며 "첩보액션물은 할리우드의 전유물이었고,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기 때문에 차별화된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야차' 캐릭터를 기존 첩보 액션물과 다르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첩보 액션물 '007, '제임스 본드', '미션 임파서블' 같은 시리즈는 누가 봐도 주인공이 우리 편 같은 이미지다. 그런데 야차는 정반대다. 양아치, 깡패에 무자비하고 잔혹하다"라며 "주인공으로 저래도 되나 싶은 정도의 캐릭터를 메인 롤로 했다. 그걸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은 설경구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설경구와 함께하고 싶은 배우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외국 배우는 2명이다. 일본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 대만 배우 야오이티(요이제)다. 두 배우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나현 감독은 "이왕이면 일본 배우가 직접 일본인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고심했다. 그런데 사실 일본 영화가 한국에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다"며 "'저 사람이 일본 배우다'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해서 글로벌한 작품을 많이 했던 이케우치 히로유키를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오이키 씨는 대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인데 영화에서 비중이 좀 적다. 그런데도 흔쾌히 응해주셨다"라며 "파격적 의상과 분장을 하시는데 작품에 대한 애정, 도전정신이 충분했다. 완전히 신스틸러였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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