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근현대사 재조명 시리즈

연극 ‘타자기 치는 남자’가 제43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타자기 치는 남자’는 1983년을 배경으로 대공 담당 형사가 보고서 작성을 위한 글짓기를 배우러 갔다가 문학 수업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근현대사 재조명 시리즈의 일환으로 양가적 감정이 혼재하는 1980년대를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마주한 딜레마에 대해 사실적이고 강렬하게 그려낸다.

연극 '타자기 치는 남자' 포스터. 사진=명작옥수수밭
연극 '타자기 치는 남자' 포스터. 사진=명작옥수수밭

초연의 감동을 재현할 배우들의 참여도 기대를 모은다. 작문을 배우러 왔다가 뜻밖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 공안 경찰 최경구 역의 최무인, 죄책감으로 인해 세운상가에 숨어 글짓기 학원을 운영하는 김문식 역의 김동현, 과거 김문식의 제자였으나 그로 인해 삼청교육대에 끌려갔다가 나온 오형원 역의 오민석. 캐릭터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다는 평을 받으며 작품의 전석 매진을 이끈 장본인들이 모두 재공연 출연을 확정지었다. 인물에 완전히 녹아들어 ‘명품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 ‘소름끼치는 연기’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만큼 캐릭터의 서사에 집중하여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단원들이 특별 출연하여 짧지만 강렬한 장면을 완성한다.

연극 ‘타자기 치는 남자’의 배경인 1980년대는 최고의 경제 호황으로 기억되는 시대임과 동시에 군부독재가 통치했던 야만의 시대이기도 하다. 작품은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호황, 복종과 저항, 사실과 거짓 등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가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던 소시민의 삶을 보여주며 이 양가적 감정으로 남아있는 1980년대의 실상이 얼마나 부조리한 역사적 상황에 기반하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딜레마 앞에 놓인 인간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무엇이 옳은 선택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극단의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최원종 연출은 이 작품들을 통해 “기억해야 할 과거의 시간과, 그 시대를 살았던 소시민들의 삶을 무대화 했다”고 말하며 “역사는 기억되고 전달될 때 그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지난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조명을 해야 하는 것은 보다 정의롭고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기 위해서”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공연은 오는 5월 7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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