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신작 게임 2종 공개
“향후 ‘오징어 게임’의 게임화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 추가 계획”

여기 따끈따끈한 넷플릭스 게임 신작 2종이 있다. 100개가 넘는 캐릭터의 위치를 찾고, 덱 전략으로 괴물을 물리친다. 완성도도 높고 비주얼도 좋다. 문제는 아무도 모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지난 24일 '아케이늄: 라이즈 오브 아칸'(이하 '아케이늄'), '크리스피 스트리트'를 출시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기묘한 이야기'와 '슈팅 훕스' 등 을 공개하면서 게임 업계에 뛰어든 후 두 번째로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게임'이다.

'아케이늄'과 '크리스피 스트리트'는 각각 전략형 카드게임, 히든 오브젝트 게임이다. 넷플릭스 구독자만 이용이 가능하고, 게임 안에는 광고도, 추가요금도, 인앱 구매도 없다.

크리스피 스트리트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크리스피 스트리트'는 미국의 인기 만화 ‘크리스피(krispee)’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히든 오브젝트 게임이다. 유저들은 빼곡하게 숨어있는 수백 가지의 캐릭터들을 찾아야 한다. '월리를 찾아라' 유형의 숨은 그림 찾기 게임이다.

게임은 6개의 캐릭터를 찾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추후 유저는 100여 개의 캐릭터를 찾게 된다. 갈수록 맵도 넓고 복잡해져서 난이도가 점차 올라가지만, 발견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귀여운 캐릭터를 보면 게임을 쉽사리 종료할 수 없다.

하지만 인기 웹 만화가 원작인 '크리스피(krispee)'가 넷플릭스에 단순한 게임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현재 '그림 찾기'에 불과한 게임에 만화와 관련된 콘텐츠가 추가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케이늄 : 라이즈 오브 아칸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아케이늄'은 전략형 카드 게임이다. 위험에 처한 마법의 세계를 구하는 영웅들의 이야기로, 유저들은 10명의 영웅 중 3명을 선택해 파티를 꾸리고 재앙의 화신 아칸을 물리쳐야 한다.

10명의 영웅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차례로 잠금 해제된다. 유저들은 각기 다른 능력을 갖춘 3명의 영웅과 함께 자신만의 덱을 구성할 수 있다.

최소 9개~최대 14개의 카드를 한 영웅에게 부여하게 되는데, 공격 기회를 잡았을 때 카드가 랜덤으로 나온다. 때문에 여느 카드게임처럼 캐릭터의 덱 구성과 조합이 중요하다.

타 전략형 카드 게임에 비해 초반 진입장벽은 높은 편이다. 하나의 전투를 끝낸다고 캐릭터의 체력이 100% 회복되지 않으며, 체력 회복을 위한 '코인 노가다'가 불가능해서다. 또 흔히 영웅의 등급이 나뉜 요즈음의 모바일 게임과 달리, 각 캐릭터의 능력 자체를 보고 조합을 짜야 하기 때문에 '등급표'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다소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고전 게임이 주는 클래식한 성취감이 있다.

타겟층에서도 차이가 있다. '크리스피 스트리트'는 감성을 자극한다. 화면이 '정글짐'을 지나가면 실제로 정글에 와 있는 듯 다양한 동물 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나온다. 게임에 대한 경험이 적은 유저들이 즐기기 좋다.

그에 반해 '아케이늄'은 전략에 대한 유저의 이해도, 숙련도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에 비해 호흡이 느리기 때문에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게임 마니아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가 자신 있게 내건 인앱 결제 및 광고가 없다는 점은 무엇보다도 추천할만한 점이다. 일반 모바일 게임에서 유저들이 인내해야 하는 10~30초 짜리 광고, 능력치를 높이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 과금이 없다.

하지만 '無광고', '無과금'이 낳은 예상치 못한 단점도 있다. '아케이늄'은 3명의 영웅이 전투에서 모두 전사하면 회차가 강제 종료되면서 초기화된다. 모바일 게임에서 현금 결제를 이용한 부활, 능력치 향상에 익숙한 유저라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넷플릭스 게임 12종. 사진=넷플릭스 사이트 캡쳐
넷플릭스 게임 12종. 사진=넷플릭스 사이트 캡쳐

넷플릭스는 2017년에 자사가 보유한 IP 확대를 위해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임이 드라마가 되고 드라마가 게임이 되는 콘텐츠의 확장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지난해 출시한 '기묘한 이야기' 게임을 통해 OSMU(One Source Multi Use,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하여 파급효과를 노리는 것)를 본격화하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게임 산업을 시작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등을 이용해 신규 유입을 늘리고 영역을 확장한다면 '넷플릭스 버전 스팀'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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