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예매수·공연건수 전체적인 상승세
하지만 아직 완벽한 회복세는 아니야

수업을 듣다 보면 선생님께서 '밑줄을 그어라' 라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100% 시험에 나오지는 않아도 중요한 내용입니다.

뉴스컬처의 이니셜 'NC'를 오른쪽으로 90도 돌리면 '긋'과 비슷한 모양이 됩니다. 유행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이슈는 또 다른 이슈의 파도에 밀려가는 요즈음, [월간 긋]을 통해 정답은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문화예술계의 이모저모에 밑줄을 그어 보고자 합니다.

대학로 전경. 사진=김태윤 기자
대학로 전경. 사진=김태윤 기자

코로나 3년차, 공연계는 공연취소 많은 불편함을 겪었다. 그러나 ‘오페라의 유령이 유일하게 오른 나라’로 전세계에 알려질 정도로 공연계는 빠른 회복을 이루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코피스(KOPIS)의 데이터를 통해 공연계 그래프를 살펴보자.

자료=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자료=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매출액

2021년 1월의 매출액은 약 37억으로 약 405억의 매출을 기록했던 2020년 1월보다 약 13배 줄어들었다. 그러나 2월부터 2020년의 매출액은 급격히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4월을 기점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2020년 1월 매출의 절반인 200억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1년 2월까지는 전년도 매출액을 넘기지 못했으나 가파른 상승그래프를 기록하며 약 5배의 매출액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로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을 기점으로 잠시 매출액이 하락했으나 8월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했고, 12월에는 연말 특수를 맞아 약 524억까지 매출이 증가했다.

자료=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자료=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예매수

예매수의 그래프도 매출액의 그래프를 따라갔다. 다만, 12월 매출액 그래프가 예매수 그래프보다 더 가파른 모양새다. 그 이유는 연말을 맞아 티켓 값의 가격이 비교적 높은 대극장 작품의 예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자료=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자료=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공연건수

2021년 1월 공연건수는 320건으로, 같은 해 12월에는 1665건을 기록하며 약 5배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2019년 1월 353건에서 12월 1568건으로 약 5배의 수치를 기록한 것을 보면 상연의 횟수는 기존의 궤도를 찾았다고 볼 수있다. 코로나19의 과도기인 2020년은 격동의 그래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초기의 1~2월에는 각각 696건, 550건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지만 코로나19와 방역정책이 심화된 3~4월에는 각각 187, 181건으로 그래프가 바닥까지 내려앉았으며, 5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기록하는 듯 하다 9월에 다시 280건으로 떨어졌고, 전국민 백신 접종 의무화를 통해 10월~11월 각각 781건, 1,161건으로 증가했으나 연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695건으로 다시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 5월부터 공연 건수가 1000회 이상을 기록하면서 공연계가 끊임없이 가동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자료=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장르별

장르별로 그래프를 살펴보면 모든 장르가 상승그래프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나지만, 장르별 격차는 여전했다. 가장 가파른 증가폭을 보인 뮤지컬의 매출액 경우 약 143억에서 약 234억으로 약 60%의 성장률을 보였다. 연극의 경우도 비슷한 성장세이지만 매출액이 뮤지컬 장르의 약 10분의 1인 약 25억 정도에 그쳤다.

오히려 클래식 장르의 매출액이 연극 장르의 매출액을 앞질렀다. 클래식 장르의 매출액은 2020년 약 84억이었으나 2021년 약 33억으로 늘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악이다. 국악의 2021년 매출액은 약 18억으로 2020년 약 3억 8천만을 기록했던 2020년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었다. JTBC 예능 ‘풍류대장’의 방송과 코로나19의 회복과 맞물려 좋은 시너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대학로 전경. 사진=김태윤 기자
대학로 전경. 사진=김태윤 기자

#그래프는 올라가지만…

전체적인 그래프는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매출로 회복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복수의 관계자들의 평이다. 12월~1월, 연말 연초 특수와 설연휴를 고려해도 이전 같은 매출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했던 ‘방역패스’는 지난 17일 한 달 만에 해제됐다. 국민들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사적모임 인원수 제한을 완화하는 등의 내용이 추가됐지만 오히려 공연장의 혼란은 더해졌다. ‘방역패스’와 함께 밀집도 제한이 풀렸던 것이라 좌석 운영이 그대로 진행되어도 되는지 혼란이 온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항목은 그대로 유지돼 밀집도 제한 역시 새로 항목이 생기지 않았지만 결국 일부 공연장은 안전을 위해 자체적으로 ‘방역패스’를 운영하거나 좌석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이처럼 공연계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큰 것을 잃지 않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올 설 연휴에는 가족들과 함께 공연장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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