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연작들에서 도전 거듭한 박은빈

[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박은빈은 1998년 데뷔한 이래 아역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배우로서의 길을 잘 닦아 왔다. 연기력에 있어 신뢰감을 주는 배우가 되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거쳐갔는데, 그중 '도전'이 필요했을 법한 최근 작품들 속 캐릭터들을 살펴봤다.

'스토브리그'의 이세영
여성 운영팀장 이세영 역할. 사진=SBS '스토브리그'
여성 운영팀장 이세영 역할. 사진=SBS '스토브리그'

'청춘시대'의 송지원 캐릭터로 한 차례 획기적인 변신을 보여준 박은빈은 '스토브리그'에서 순수한 열정을 지닌 야구단 운영팀장 이세영 역에 도전했다. 숨김 없이 속내를 드러내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인물. 거친 면모가 있지만 무례하기보다는 통쾌함을 주는 사람이었다.

야구에 대해 잘 모르던 박은빈은 이세영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야구에 입문했다. 원래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이 스포츠 자체는 물론 야구계가 돌아가는 뒷세계에 대한 공부를 0부터 시작했다. 특히 여성 운영팀장이라는 실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참고할 수 있는 인물이 없었지만 오히려 데이터베이스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인물을 창조해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채송아
바이올린 연주자 채송아 역할.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바이올린 연주자 채송아 역할. 사진=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바이올린을 전송하는 클래식 학도였다. '스토브리그' 다음 작품에서 외모와 성격이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선택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후로 바이올린 레슨을 3개월 정도 받으면서 극중에서의 바이올린 연주를 직접 해냈다. 아주 어릴 때 바이올린을 잡아본 경험은 있지만 연주 방법을 다 잊은 상태에서 다시 시작했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바이올린을 켜면서 꾸준히 틈틈이 연습을 해왔더니 실력이 점점 늘어나는 게 느껴졌다는 본인의 말. 특히 졸업 연주 장면은 리얼리티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대역 없이 직접 해냈다. 박은빈에 따르면 당시 졸업 연주와 대학원 입시 연주 장면을 같은 시기에 해내야 해서 레슨을 받을 짬이 없을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없었지만 선생님들에게 칭찬을 기어코 받아냈을 정도로 휼륭하게 해냈다.

채송아는 치열한 고민을 안고 있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 성격의 인물이었다. 미세한 표정 연기나 침묵 속에서 드러나는 부분들이 많아서 감정을 어떻게 전달할지 깊게 고민했다. 또 하나, 멜로 연기를 본격적으로 해본 건 이 드라마가 처음이었다고. 당시 인터뷰에서 박은빈은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르적으로 시도를 해보니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연모'의 이휘
남장 여자 왕세자 이휘. 사진=KBS2 '연모'
남장 여자 왕세자 이휘. 사진=KBS2 '연모'

현재 방영 중인 KBS2 월화드라마 '연모'에서 맡은 이휘는 '도전'이라는 단어에 완전히 걸맞은 인물이다. 여아라는 이유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으로 인해 왕세자 자리에 올랐고, 여자라는 비밀을 숨긴 채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 박은빈은 "다시 없을, 희귀하고 소중한 작품"이라며 흔치 않게 맡겨질 이 역할에 욕심을 냈다.

남장 여자라는 비밀을 사수하기 위해 감정을 닫고 자신을 꽁꽁 싸내면서 세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 한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그로 인해 정지운과의 로맨스는 애틋하기만 하다. 정지운에게 연모의 감정을 품고 있지만 치명적 비밀로 인해 마냥 그에게 달려갈 수 없는데다 가족과 관련한 비극으로 인해 그리움을 마음껏 표출할 수도 없다. 성별과 연정 모두를 감춰야 하는 이휘로서 무거운 운명의 굴레를 감내하고 있다.

이처럼 매번 다른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박은빈은 "한 곳에 정체돼 있기 보다는 영역을 확장시키는 걸 즐기는 것 같다. 한계를 두지 않고 열어두고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앞으로 어떤 도전을 할 지 기대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권수빈 기자 ppbn0101@knewscorp.co.kr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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