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할 수 없는 악역 김성오와 그를 사랑한 정다은
끝까지 추악한 빌런들 '박혁권', '안내상', '진경', '김상호'

[뉴스컬처 최준용 기자] 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연출 김홍선, 극본 천성일)가 9일 1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이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이 드라마의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주연 김래원 못지 않은 '명품 조연들'의 멋진 연기력은 드라마의 흥행과 별개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극중 악의 무리에 맞서는 지오(김래원 분)와 구름(이다희 분)의 얘기가 주축이 됐지만 두 사람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인물관계도는 중요한 사건에 자리하며 눈길을 끌었다. 주연들의 뒤를 받쳐주는 명품 배우들의 연기 향연은 한쪽 방향으로만 치우칠 수 있는 이야기의 흐름을 생기있게 해줬다.

명품 배우들 각자가 맡은 역할도 다양하고 명확했다. 이들은 적재적소에서 긴장과 이완으로 맡은바 소임을 완수해냈다. 주인공들을 위기에 몰아넣는 '빌런'부터 '서브 커플'의 애틋한 로맨스까지 '루카 : 더 비기닝'에서 이들의 활약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 미워할 수 없는 악역 김성오와 그를 사랑한 정다은

드라마의 핵심 소재인 추격전. '도망자' 김래원이 존재한다면 '추격자' 역시 꼭 필요한 존재이다. 악역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성오는 이번 작품에서 짐승 같은 본능으로 지오를 쫓는 이손으로 분했다. 그는 피도 눈물도 없이 지오를 쫓는 냉혹한 추적자의 광기를 가감없이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그는 광기로 가득한 강렬한 눈빛만으로도 소름 돋는 아우라를 발산했다. 드라마 초반부터 김성오는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차가운 얼굴로 상대를 단번에 제압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추적자의 모습에 완벽하게 녹아든 그의 열연은 드라마에 큰 보탬이 됐다. 김래원과 손에 땀을 쥐는 액션은 긴박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앞서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악역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김성오. 이번 작품 역시 그의 필모그래피에 큰 족적을 남긴 작품으로 대중에게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그와 합을 맞춘 배우 정다은도 드라마 속 신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훈련 중 총기 오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특수팀의 여전사 ‘최유나’로 분했다. 그녀는 드라마 초반부터 팀장 이손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스토리가 진행되며 그 마음은 점차 로맨스로 수면위에 드러났다.

이손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그녀의 숭고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과 함께 깊은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돌이켜 보면 짧은 분량에도 그녀는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정다은은 드라마 방영에 앞서 영화 ‘마녀’와 ‘공수도’에서 수준급의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니키타’, ‘올드 가드’ 등 여성 주연의 액션물을 많이 연구했다는 그는 “최유나는 사고로 다친 발이 휴먼테크의 실험을 통해 무기가 됐다. 이에 발차기 위주의 액션을 많이 연습했다. 이제 발차기는 자신 있다”며 “믿고 보는 액션 배우 정다은”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도 전하기도 했다.

그녀의 말처럼 극 속에서 정다은은 나무랄때 없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이와 더불어 이손을 향한 사랑의 눈빛과 연민 등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펼쳐 보이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 끝까지 추악한 빌런들 '박혁권', '안내상', '진경', '김상호'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 드라마에도 선과 악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주연이 돋보이기는 위해서는 드라마에 활력을 주는 악역의 활약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바로 박혁권, 진경, 김상호가 '루카 : 더 비기닝'에서 앞서 언급한 악역 역할에 잘 녹아든 배우로 자리 하고 있다.

먼저 진경은 이번 작품에서 사이비 교주 황정아 역을 맡았다. 그녀는 드라마 초반부터 종반에 이르기까지 야심과 탐욕이 드리운 매서운 눈빛과 서늘한 말투로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극중 악의 정점인 만큼 그녀의 피도 눈물도 없는 광기는 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깊은 연기 내공과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지닌 진경은 ‘황정아’ 역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이전 작품에서 주로 보여준 친근한 캐릭터와 180도 달라진 냉기 가득한 모습의 그는 완벽한 연기 변신은 물론, 진경 표 악역의 새로운 탄생을 알렸다.

박혁권 역시 극중 핵심 빌런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L.U.C.A.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국정원의 숨은 실세 김철수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하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능수능란 함을 선보였다. 최종적인 목표를 위해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었다. 탐욕과 이기적으로 똘똘 뭉친 김철수 역에 완벽하게 녹아든 그의 열연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L.U.C.A. 프로젝트를 유일하게 성공시킨 과학자 류중권 역할을 맡은 안내상 역시 드라마 속 신스틸러에 큰 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드라마 속에서 양면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다. 다정한 모습을 보이다가 어느 순간 윤리학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잔인한 실험을 망설임 없이 감행하는 철면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

특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자 다른 사람의 희생에 아랑곳 않는 그의 광기 넘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공포와 전율을 전달했다.

김상호는 이번 작품에서 '배신자'라는 키워드로 활약을 정리할 수 있다. 그만큼 그의 역할은 반전과 충격을 선사했다. 선에 입장에 있던 그가 사실 악의 중심에 서있었다는 반전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아끼는 팀원을 배신하고 죽일 수밖에 없는 답답함, 자신의 안위에 대한 불안감 등 끝없이 내면에서 휘몰아지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한숨, 눈빛, 무덤덤한 척하지만 계속해서 차오르는 눈물, 표정 등으로 디테일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사진=tvN 월화드라마 '루카 : 더 비기닝'

[종영!루카:더 비기닝①] '북'치고 '장구'친 김래원, '원맨쇼' 펼쳤다 [종영!루카:더 비기닝②] '김래원'만 있나? 명품 '빌런'들의 활약상

최준용 기자 enstjs@nate.com <저작권자ⓒ뉴스컬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뉴스컬처 (NEWSCULTUR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루카:더비기닝